베일 벗은 처음처럼 후속작 ‘새로’..롯데칠성음료, 저칼로리 소주 ‘신호탄’ 쏘나
처음처럼 새로, 16년에 소주 신제품 정식 출시
헬시 플레저 반영해 과당 없는 ‘제로 슈거’ 소주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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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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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신제품 저칼로리 소주가 베일을 벗으면서 찬바람이 부는 계절 소주 시장에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소주 시장 1위 하이트진로의 야심작 ‘진로이즈백’의 아성을 꺾고 소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를 오는 14일 출시한다. 처음처럼 새로는 내년 주류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표시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과당을 사용하지 않아 칼로리를 낮춘 ‘제로 슈거’ 소주 제품이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새로운 음주 문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전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연초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3분기 신제품 출시를 공시한 후 제품명이 공개되면서 업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06년 ‘처음처럼’ 출시 이후 소주 신제품의 정식 출시가 16년 만이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여름 출시 계획이 한 차례 밀리면서 추석 이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처음처럼 새로의 등장이 소주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제품 특징으로는 시각적인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우선 기존 소주 특유의 초록 병이 아닌 투명 병에 담겨 색다른 패키지를 갖췄다. 또 브랜드 캐릭터로 동화 속 매력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구미호’를 앞세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를 통해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을 견제하고 소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레트로 콘셉트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을 내놓았다. 진로이즈백은 푸른빛 병에 담겨 기존 소주의 초록 병 이미지를 지우고 두꺼비 캐릭터로 브랜드 정체성을 굳혔다. 두꺼비 캐릭터가 인기를 끌자 하이트진로는 굿즈 제품을 판매하는 등 소주 시장에 신선한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제로 슈거 제품인 처음처럼 새로의 등장에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저칼로리’ 소주가 대중화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소주·맥주 등 주류 제품의 열량 자율표시 방안이 시행돼 2025년까지 모든 주류 제품에 열량 표시가 적용된다. 소주는 한 병(360ml)의 칼로리가 약 400kcal로 적지 않은 만큼 저칼로리 소주가 열량에 민감한 소비층에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대선주조는 올해 초 소주 제품 ‘대선’을 리뉴얼하면서 무설탕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소주 제품 중 가장 낮은 칼로리인 한 병 당 315kcal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엔데믹 분위기와 맞물려 주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소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초 ‘박재범 소주’로 돌풍을 일으킨 원스피리츠는 최근 신제품 ‘원소주 클래식’을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프리미엄 증류소주 ‘진로1924 헤리티지’를 내놓고 1위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의 칼로리가 시각적으로 표기되면 건강·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의 경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저칼로리 주류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소주의 경우 원재료인 알코올 주정의 품질은 동일하기 때문에 단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과당·감미료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처럼 새로는 과당류를 빼버린 제로 슈거,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 등 기존 소주와의 차별성을 통해 국내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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