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허리 휘는데..4대 시중은행, 3년간 1083억원 ‘성과급 잔치’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03 16:19 의견 0
4대 시중은행 본점 전경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임원들에게 총 1000억원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번 돈으로 임원들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이었다.

이 기간에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0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었다.

은행별로 지급된 총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347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등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고 다른 은행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같은 기간 221명에게 176억원이 지급됐다”며 “최대 성과급은 2억9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 금리는 계속 올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최저수준인 0.50%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번 인상돼 2.25%를 기록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평균 3.29%였던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년 뒤인 지난달 말 평균 5.22%로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2.73% 수준이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1년 뒤 4.36%까지 올랐다.

김종민 의원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일 언론을 통해 금융권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