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독자적 금융생태계 구축 잰걸음..보험·증권·카드 등 연계 서비스 확대

KB스타뱅킹 전면 개편..총 72개 계열사 서비스 제공
뱅킹앱 통해 계열사 앱 상호 연계..허브 역할 강화
인뱅·핀테크 제휴 대신 자체 플랫폼 강화에 방점
시중은행 최다 MAU 확보..계열사 연계로 파급력↑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01 10:49 의견 0
지난달 28일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앱을 전면개편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KB스타뱅킹 앱을 선보인 이후 첫 대대적 개편이다. [자료=KB국민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 앱의 전면개편을 통해 보험·증권·카드 등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모두 품었다.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으로 독자적인 금융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바람이 차츰 현실화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앱을 전면개편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KB스타뱅킹 앱을 선보인 이후 첫 대대적 개편이다.

이번 개편으로 KB스타뱅킹 내에서 제공하는 KB금융그룹 서비스가 대폭 강화됐다. KB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공모주 청약’, KB손해보험의 ‘미니보험(하루운전자보험 등)’, KB생명보험의 ‘연금보험’ 등 41개의 서비스가 추가돼 총 72개 계열사 업무를 KB스타뱅킹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스타뱅킹을 개편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증권·카드·보험 등 그룹사의 핵심 서비스를 연결했다.

이번 추가 개편으로 제휴 계열사 수가 6개에서 7개로 늘었고 연결성이 확대됐다. 앱 이탈없이 계열사 플랫폼 회원가입부터 앱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졌다. 뱅킹앱을 중심으로 다른 계열사들의 앱이 상호 연계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허브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이는 KB금융의 중장기 경영전략인 ‘R.E.N.E.W’의 세부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5가지 방향으로 구성된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중 하나가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No.1 Platform)’였다.

고객중심 디지털 플랫폼 제공을 통해 3600만 고객들이 KB금융 내에서 편리하게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 윤 회장의 복안이다.

그룹의 경영전략에 따라 이재근 행장도 KB스타뱅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열사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다른 시중은행들이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인터넷은행·핀테크 등 외부 제휴를 늘려가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실제로 대표적인 대출 비교 서비스인 토스의 ‘대출 받기’ 서비스를 살펴보면 현재 53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과 연계가 됐지만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만이 제휴 대상에서 빠져있다.

대신 국민은행은 올 초부터 스타뱅킹 내 은행·저축은행·캐피탈·카드 등 그룹 계열사 내 금융사들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빅테크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자체 금리 비교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는 상태”라면서 “스타뱅킹 앱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플랫폼에 있어서 은행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켜서 장기적으로 플랫폼 안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사업의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독자적인 플랫폼 생태계 구축은 실제로 사용자수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의 지난 6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1150만명을 기록했다. KB스타뱅킹 개편 전 900만명에 못미쳤던 이용자수가 개편 후 시중은행 뱅킹앱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행장은 취임 초 KB스타뱅킹의 MAU를 2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고객수가 3500만명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계열사와 연계를 통한 플랫폼 강화 전략이 얼마나 파급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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