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맞아 불붙은 ‘발포주’ 경쟁..주류업계, ‘가성비’ 발포주 주목하는 이유

신세계L&B·오비맥주, 올해 발포주 신제품 출시
발포주, 고물가 시대 ‘틈새시장’ 각광..MZ세대 타깃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7.05 15:16 의견 0
오비맥주 필굿 라인업 [자료=오비맥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주류강자 맥주와 함께 발포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류업체가 발포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맥주 대체재라는 인식 속에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가 주류 카테고리로써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프리미엄 발포주 ‘오엠지(OMG)’를 출시했다. 오엠지는 ‘놀라울 만큼(Oh My God)’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제품명에 담았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9년 발포주 브랜드 ‘필굿’으로 국내 발포주 시장에 진출했다. 오엠지는 오비라거 브랜드에서 출시된 발포주로 프리미엄을 표방한다.

오비맥주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발포주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오엠지의 경우 현미·보리·호밀 3가지 곡물을 담아 고품질의 맛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필굿은 오엠지 대비 일반적인 발포주로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다. 편의점 500ml 캔 기준 오엠지는 2000원, 필굿은 1600원으로 품질에 따라 가격도 차이를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엠지는 현미·보리·호밀 3가지을 사용해 고소항 풍미를 내는데 신경 쓴 만큼 품질을 높여 프리미엄 발포주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국내 발포주 시장 자체가 형성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꾸준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프리미엄 발포주를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오엠지 500ml 캔과 신세계L&B 레츠 프레시 투데이 330ml 캔 [자료=각 사]

앞서 신세계L&B는 올해 자체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 500ml 캔을 선보였다. 이어 용량 부담을 낮춘 330ml 캔 제품도 최근 내놓았다. 신세계L&B는 대형마트에서 소용량 묶음상품이 인기가 높은 데다 가정에서도 음주를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용량이 줄어든 만큼 휴가철 야외활동에서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맥주보다 저렴한 발포주는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내세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포주는 주원료인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술을 말한다. 국산 대부분의 맥주가 맥아 70%를 함량한 데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주세법상 발포주는 ‘기타 주류’로 분류돼 주류업체의 주세 부담이 적다. 발포주의 주세는 30%, 맥주는 72%를 적용받는다. 맥주보다 마진이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국내 발포주 시장 강자는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7년 필라이트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했다. 출시 이후 누적 14억캔을 돌파한 데다 연평균 21%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포주 시장에서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발포주 시장은 최근 형성된 신생 시장인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맥주만큼 가벼운 주류인 데다 물가부담이 높아지는 요즘 저렴한 가격에 맥주 수준의 맛과 품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편의점 500ml 캔 기준 발포주의 경우 1600~2000원대 로 맥주보다 약 40% 이상 저렴하다. 알코올 수준은 4.5도 정도로 맥주와 비슷하다.

발포주 필라이트의 필리가 담긴 폰케이스 [자료=하이트진로]

가성비를 앞세우다보니 사회초년생 등 젊은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이다. 필라이트나 필굿 등 발포주 캔을 살펴보면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팝업 스토어나 행사·영업 등 주요 프로모션도 주로 MZ세대를 타깃하는 대학가나 유명 프랜차이즈 등에서 전개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발포주는 맥주와 맥아 함량에서 차이가 있고 가격 경쟁력이 높다보니 이제 막 음주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한다”며 “유튜브나 SNS 등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살 만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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