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높이고 시너지 확대하고”..통합 롯데제과, 2위 종합식품기업 ‘우뚝’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7.04 15:58 의견 0
롯데제과 이영구 대표이사 [자료=롯데제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한 통합법인 롯데제과가 종합식품기업으로 첫 발을 딛는다.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조직 운영 효율을 높여 통합 시너지를 키워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로 지난 1일 법인 통합을 완료했다. 매출 규모로 보면 통합 롯데제과는 매출 3조7000억원 규모로 CJ제일제당에 이은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 올라선다. 통합법인 상호는 일단 ‘롯데제과’를 사용한다. 내부에서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롯데제과의 수장은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HQ 총괄대표가 맡는다. 이 대표는 지난 1987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식품BU장과 롯데제과 대표를 거쳐 식품HQ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2019년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주류 부문 조직 통합을 지휘해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내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롯데그룹은 B2C 소비재 중심인 롯제데과와 B2B 중간재를 취급하는 롯데푸드의 합병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 사업 통합 ▲신사업 확대 ▲해외 진출 ▲이커머스 조직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원재료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 감축 등 긍정적인 효과가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우선 중복 사업인 빙과 조직을 통합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과거 삼강산업을 인수해 현재의 롯데푸드로 운영하면서 롯데제과와의 빙과 사업 합병을 과제로 안고 왔다. 경영 효율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업계 1위로 올라서자 합병에 대한 당위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번 합병을 통해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업계 1위로 우뚝 올라선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빙그레(28.0%)·해태아이스크림(12.2%) 합산 40.2%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30.6%, 14.7%로 통합 후 45.2%를 점하게 됐다. 롯데제과는 중복 생산·물류 라인 및 브랜드를 축소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셈이다.

양사 윈-윈 시너지로는 신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이 있다. 롯데제과는 그동안 사업 영역이 제한됐으나 통합 후 전반적인 식품 범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됐다. 현재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푸드의 경우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현재 롯데제과는 70여개국 20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인도·파키스탄 등 8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또 각각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해 온라인 영역의 효율도 극대화한다. 자사몰 통합을 시작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커머스 조직 및 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 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 25% 이상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통합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롯데푸드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비재 사업에 대해 롯데제과의 B2C 영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흡수해 HMR 사업 등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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