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전기료도 걱정"..산업부, 전기요금 조정방안 다음주 발표 "일단 후퇴"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6.24 16:53 의견 0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이번 주가 아닌 다음 주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건물의 전기계량기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최근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력 공급예비율이 연중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결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조정방안이 이번 주가 아닌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한국전력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산업부와 기획재정부에 올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 등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한전이 정부에 제출한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약 33원이다.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바로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돼 있다.

당초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지난 20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여부와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다만 한전의 자구 노력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표시점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3분기 전기요금 조정방안 발표가 연기됐지만 한전이 올 1분기 7조7800억원대의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만큼 조정단가는 결국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정부는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공공요금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전의 추가적인 자구책 강구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전기·가스요금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 이후 이후 한전과 9개 자회사는 지난 2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권고한 기관장·감사·상임이사의 성과급 자율 반납을 수용했으며 자구 노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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