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이갈았다"..나랏일·회삿일 챙기고 글로벌 무대 활보 "재계 2위 답네"

현대차그룹 제치고 '재계 2위'..계열사 성장세 덕분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2분기도 승승장구 관측
최 회장 '부산엑스포 개최' 앞장·경영전략 논의 '분주'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6.20 15:00 의견 0
지난 17일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발언하고 있다. [자료=SK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프론티어가 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 포부답게 국내와 해외를 종횡무진 활보하며 도전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정부와 '원팀'이 돼 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서고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활동에 나서는 데다 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틈틈이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등 '재계 2위'를 거머쥔 자신감을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에 만반을 기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291조960억원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에 올랐다. 이는 계열사들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몸집이 큰 계열사들의 1분기 영업익이 1년 전과 비교해 나란히 오르며 계속해서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SK그룹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17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익 합계(연결재무제표 기준)는 8조5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2987억원)보다 무려 98.2% 늘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최 회장의 야망과 자신감을 한층 두텁게 만든다.

미래 신성장을 주도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를 직접 뛰는 모습도 눈에 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돕기 위해 오늘(20일)과 내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국제 무대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호소하는 민관외교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는 나아가 정부와 기업은 하나라는 새 정부 기조에 맞춰 나랏일에 적극 나서는 행보이기도 하다.

그는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불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자리한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CEO로서 그룹을 챙기는 회삿일에도 집중을 쏟는 건 마찬가지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SK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그룹 임원들에 '기업가치 극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게 되면 기업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 가설을 스스로 입증해 내자"고 관계사에 당부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존 재무 성과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토대로 고객·투자자·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성장에 속도를 내자는 전략이다. 따라서 최 회장의 주문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짜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같은 맥락에서 오는 8월 '이천포럼'을 개최하고 10월에는 'CEO 세미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활발한 현장 행보는 올 2분기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도 키운다. 영업 규모가 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익이 21조6000억원과 1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 뛴 수치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한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이 예고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4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7%, 44%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5조1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의 끊임 없는 기업가치 제고 욕심과 글로벌 행보가 '재계 2위'를 수성해내는 핵심 카드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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