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블록딜·MSCI 상향 철회 불구 양호한 실적 전망..‘매수’ 유지-하나금투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20 07:46 | 최종 수정 2022.05.20 09:1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20일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금융 주가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주요 배경은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원대 횡령 사건,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2.3% 블록딜 매각,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우리금융 유동비율 상향조정 철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말 은행 직원의 614억원 횡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MSCI 유동비율 상향을 겨냥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횡령 사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횡령 직원이 50억원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함께 예보 블록딜이 맞물리며 지난 18일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전날에는 MSCI의 유동비율 상향조정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4.7% 추가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MSCI가 유동비율 상향조정을 철회한 이유는 예보 블록딜과 관계가 없는 과거 예보 지분 매각분에 대한 락업(보호예수) 조항 관련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으로 이연된 것에 불과하고 추후 유동비율 상향조정은 다시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예보가 보유 지분을 전략 매각하지 않고 잔여지분을 1.3% 남겼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초과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분을 남김으로써 오버행 우려를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현 주가는 각종 악재 요인을 어느정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MSCI 상향 철회와 블록딜 물량 부담 등으로 외국인 수급 효과가 일시적으로 상당폭 약화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조정 양상 지속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투는 우리금융이 2분기 추정 순익으로 8910억원 내외의 양호한 실적을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제비용 포함 621억원 횡령 금액은 1분기 실적에 영업외비용으로 소급 적용했고 약 100억원대의 발견자산 환수 예상금액은 2분기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50억원 추가 횡령 손실을 추가 감안하더라도 2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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