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전, 사상 최대 적자에 ‘비상경영’ 돌입..1분기 영업손실 7조7869억원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13 16:09 | 최종 수정 2022.05.19 16:33 의견 0
13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조78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1분기 만에 지난 한 해 영업손실에 해당하는 적자를 기록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나섰다.

13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조78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 56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6조46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한전은 지난 한 해 5조8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보다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이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7조6484억원과 10조58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2.8%, 111.7% 급증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전력 판매 수익은 15조3784억원으로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유가 변동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아직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한전은 “국제 유가와 한전 영업이익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지금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더욱 커지는 구조”라며 “연료비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 자회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나섰다.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에는 매각하고 보유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것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해 매각을 비롯해 해외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 및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디지털화와 비대면 경향을 반영한 인력 재배치에 나선다. 전력 데이터·플랫폼을 개방해 민간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 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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