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커지는 경기 침체 징후..정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13 10:58 의견 0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의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YTN 화면 캡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인한 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가 우려된다는 진단에서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 지속,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의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회복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수출 회복과 투자 부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4.0% 줄었다. 글로벌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분기 건설투자도 건설자재의 공급 부족,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 4.8%가 상승한 이래로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하이 봉쇄 등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 수출은 3.9%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수출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전환 가속화,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수 소비 회복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개월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6% 크게 올랐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13.8% 증가했다.

정부는 “대내외 거시경제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서민·취약계층 등의 물가 상승 부담 완화, 소상공인 피해 회복 등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신속 지원 등 민생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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