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타운하우스 노하우 내가 위". .포스코건설-롯데건설, 정릉골 수주전 '전운'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04 15:33 의견 0
정릉골 구릉지 일대에서 바라본 정릉3동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1400세대 규모의 테라스형 고급 타운하우스가 들어서는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 사업 수주를 놓고 대형건설사 간의 맞대결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사업에 참가하는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4위의 포스코건설과 7위 롯데건설은 각각 타운하우스 건설 및 설계 노하우를 앞세워 다음달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릉골구역 주택 재개발 조합은 지난 26일 마감한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응찰했다고 밝혔다.

정릉골 일대 주택가 벽면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정릉골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일대 20만3965㎡ 부지에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 타운하우스 103개동, 141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는 6000억원 규모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2026년이다.

사업지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지난 2003년 그린벨트 해제이후 고층아파트 건설로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자연경관을 보존해야한다며 단지 최대층고를 4층으로 제한하면서 2017년에 조합이 설립되고 고급 타운하우스 건설로 전환됐다"며 "도보 10분 거리에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이 있고 내부순환도로와도 매우 가깝게 인접해 있어 교통요건이 좋다. 여기에 정릉초등학교, 대일외고, 고대사범대부속고, 국민대학교 등 우수학군도 인접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인건비·자재비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의 몸사리기가 계속되면서 서울시내 도시정비사업에서 단독응찰로 인한 유찰이 잇따라 입찰마감시 다소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서울시내 한복판에 들어서는 고급 타운하우스 건설이라는 상징성,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최고의 단지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지면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이 지역에 들어설 타운하우스는 고층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1군급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의 진출이 용이한 사업지 중 하나였다"며 "내부 인테리어 설계나 전체적인 단지 디자인 등의 요소가 조합원 표심을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한다. 양 사가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할 최상의 제안조건을 들고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릉골 일대 주택가 벽면에 붙은 재개발 상담 광고물들 [사진=송정은 기자]

먼저 포스코건설은 정릉골 재개발 수주를 통해 대표 브랜드 '더샵'의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릉골재개발은 당사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지역"이라며 "경쟁입찰 구도가 형성된 만큼 조합원들게 최고의 명품아파트와 가치를 제공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사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서울지역내 당사의 대표 브랜드인 '더샵'의 영토를 확장하고 다양한 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20년 10월 부산 지역 최대 재개발사업지 중 하나였던 대연8구역에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 바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고를 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릉골 일대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정릉골 일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더샵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서 최근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정릉골 재개발 사업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해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성북구 일대 다양한 사업지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시공 경험을 앞세워 성북구의 주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또 한남동 나인원 아파트를 시공하며 다져진 고급아파트 건설 노하우를 적용해 최고의 주거가치를 선사하는 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대표 브랜드인 롯데캐슬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주거서비스를 조합원에게 적극 설명해 시공사로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정릉골에서 반경 3km내에 있는 미아3구역 재개발 사업을 지난달 30일 수주한 바 있다. 또 역시 정릉골에서 반경 3km내에 위치한 돈암6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두 차례 단독응찰하며 수의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정릉골 재개발 위치도 [자료=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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