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림, 프리미엄 라면 계보 잇는 더미식 ‘유니자장면’..비싼 값 할까?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4.28 16:48 의견 0
더미식 유니자장 구성 [자료=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짜장면을 중국집 배달이 아닌 집에서 조리해 먹을 때마다 들었던 궁금증이 있다. ‘왜 중국집에서 먹던 그 맛이 안 날까’에 대한 의문이다. 짜장라면이나 짜장면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에서는 익숙한 짜장면 맛이 쉽사리 느껴지지 않았다.

그 익숙한 맛을 담은 짜장면(혹은 자장면)이 최근 나왔다. 하림이 선보인 ‘더미식 유니자장면’이다. 더미식 장인라면에 이은 두 번째 제품이다. 하림은 지난해 신선한 재료와 품질 높인 맛을 내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을 내놓았다.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가격이 높다. 유니자장면 한 팩(2개)은 대형마트 기준 7980원, 편의점 8700원으로 개당 4000원 꼴이다.

더미식 유니자장면 [자료=김제영 기자]

더미식 브랜드는 출시와 함께 ‘고가’로 주목받았다. 특히 라면은 서민 식품 중 하나로 1000원~1500원에 형성된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지에 대한 의구심에서다. 하림은 양질의 재료로 라면을 요리로 끌어올리는 고품질 콘셉트를 내세워 가격 타협에 대해 선을 그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장인라면에 5년가량 투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고급 중식당 짜장면을 표방한다. 재료를 잘게 다졌다는 뜻에서 ‘유니(肉泥)’다. 영양정보를 보면 제품 용량은 일인분이 297g이다. 칼로리는 735kcal로 일반 자장면 한 그릇 열량(700kcal)과 비슷하다. 나트륨은 국물라면 평균 함량(1730mg)보다 조금 낮은 1630mg다. 돼지고기가 들어있어 단백질 함량은 25g, 자장 특유의 단 맛에 당류 12g이다. 일반 라면류의 두 배 수준이다.

더미식 유니자장 영양정보 [자료=김제영 기자]

유니자장면의 구성은 면과 자장소스, 기름으로 단순하다. 면은 닭육수와 야채육수로 밀가루를 반죽해 숙성한 ‘요자이멘(중화풍 튀김면)’, 소스는 돼지고기와 야채, 전통 춘장으로 볶은 소스다. 실제 자장소스를 살펴보니 돼지고기와 양파, 감자가 잘게 잘려있다. 숟가락을 핥으니 일단 나쁘지 않다. 더욱 기대되는 마음으로 물을 올렸다. 자장면에 어울리는 양파와 파프리카 등 채소를 추가하고 싶었으나 본연의 맛을 느끼기로 한다.

조리과정은 조리법을 그대로 따랐다. 어차피 버릴 물인데 600ml이 중요한가 싶지만 면이 충분히 골고루 끓여지기 위한 기준이라고 한다. 물을 모두 버린 후 소스를 붓는다. 소스는 생각보다 넉넉하다. 다른 추가 재료를 넣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다. 기름을 둘러 마무리한 후 젓가락을 바쁘게 휘저었다. 소스가 충분해 충분히 버무릴 수 있었다.

조리과정 [자료=김제영 기자]

첫 맛은 ‘오?’다. 생각보다 익숙한 그 맛이다. 면은 하림이 강조한 대로 꽤나 쫄깃하다. 통통하고 찰진 면 식감이 그럴듯하다. 소스를 한 숟갈 떠먹어보니 평소 담백한 입맛을 가진 필자에게 조금 짭짤한 맛이다. 다만 눈으로 구분이 안됐던 돼지고기와 양파, 감자 등 재료들이 자기주장을 시작한다. 풍부하진 않지만 의외로 씹히는 맛이 있다. 남은 한 팩의 짜장면을 먹을 때는 양파와 파프리카 등 채소를 추가로 다져넣기로 결심한다.

더미식 유니자장면 [자료=김제영 기자]

칼로리를 생각해 일말의 양심을 남기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소스까지 긁어내며 야무진 숟가락질을 마쳤다. 재밌는 점은 짜장면을 먹은 후 그릇에 남는 묽은 춘장 국물을 유니자장면을 먹은 후 냄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짜장면을 조리해 먹고 싶을 때 밀키트로 생각하면 적당하다. 다만 추가 재료를 손질해 넣어야 그럴 듯 해진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다소 짠 맛을 견디지 못하고 계란후라이를 올리고 말았다.

가격 수준은 중국집 짜장면 일인분과 비슷하거나 비싸다. 그야말로 ‘프리미엄’이라는 점에 초점을 둬야 합리적이다. 봉지 라면도 추가 재료를 더해 요리해 먹는 시대에 짜장면도 재료를 더해 풍부한 요리로 즐긴다는 의지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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