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특수로 '반짝' 실적에도 오르는 치킨 가격..교촌·bhc·BBQ, 모두 인상 동참

치킨업계 빅3, 교촌·bhc·BBQ 모두 치킨 가격 인상
지난해 치킨업계 영업이익률..교촌 5.65%, bhc 32.2%, BBQ 16.7%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4.25 16:15 의견 0
치킨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 특수를 입으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지난해부터 치킨 가격이 오르고 있다. 최근 BBQ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업계 빅3인 교촌·bhc·BBQ 모두 치킨 가격을 올렸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작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4934억원, 영업이익은 2.21%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hc는 매출이 19.1% 증가한 4771억원, 영업이익은 18.2% 성장한 1538억원이다. 제너시스BBQ는 매출이 13% 증가한 3624억원,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교촌치킨 제외 bhc와 제너시스BBQ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치킨업계의 호실적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대신 배달 수요가 늘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25조6783억원으로 2019년(9조7365억원)에 비해 2년 동안 2.6배 급성장했다.

코로나 특수에도 불구하고 치킨업계는 지난해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치킨 가격을 500원~2000원 인상했다. 이어 bhc가 같은 해 12월 치킨 등 제품의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BBQ는 내달 2일부터 전 메뉴를 2000원 올릴 예정이다.

치킨 3사는 모두 인건비와 배달 및 각종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등 물가 상승을 이유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을 올린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 대란 및 밀·옥수수·콩 등 국제 곡물가격 폭등과 올리브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맹점의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치킨업체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률다. 게다가라 가격 인상과 함께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원부자재 가격도 함께 올려 가맹점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핑계로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로 비춰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bhc는 지난해 메뉴 가격 인상과 함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를 최대 14.5% 올린 바 있다. bhc의 작년 영업이익률 32.2%이다. 동종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5.65%, 업계 3위 BBQ는 영업이익률이 16.7%다.

이에 대해 bhc 측은 “독립 법인으로 운영해 불필요한 비용을 방지하고 판관비를 고정비화해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뤄지는 구조”라며 “독자경영과 함께 전산 시스템 투자와 업무 프로세스 재정립을 통한 시스템 중심의 경영이 원칙과 준법 경영과 맞물려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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