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닭’ 매콤함이 육수로 담긴다..불닭짬뽕, 볶음면 아닌 ‘국물’로 재탄생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4.14 16:32 의견 0
불닭짬뽕 구성 [자료=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매콤한 음식을 떠올리면 입 속에 군침이 돈다. 그 매운맛을 되새길수록 더욱 구미가 당긴다. 불닭볶음면도 그런 식품 중 하나다. 평소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 번씩 그 매콤한 감칠맛을 생각하며 입맛 다시는 날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이다. 삼양식품을 글로벌 식품기업 반열에 올린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6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어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국내를 넘어섰다. 해외 매출은 2020년 57%, 지난해 60%를 넘겼다. 해외 매출 가운데 불닭브랜드의 지분은 80% 이상이다.

불닭짬뽕 [자료=김제영 기자]

불닭짬뽕은 삼양식품이 최근 내놓은 불닭브랜드의 파생상품 중 하나로 유일한 국물 라면이다. 기존 볶음면 시리즈와 차별화해 소비층을 확장하기 위한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의 맵기 정도를 5단계로 분류한 BFL(Buldak Fire Level)로 표기한다. 불닭짬뽕은 BFL 3단계다. 같은 단계로는 까르보불닭이 있다. 참고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은 BFL 4단계다.

불닭짬뽕의 영양정보를 살피며 놀란 점은 나트륨이다. 용량과 칼로리는 오리지널과 비슷하다. 불닭짬뽕은 용량 140g과 칼로리 555kcal, 오리지널은 140g과 530kcal다. 반면 나트륨은 오리지널 붉닭볶음면이 의외로 낮다. 불닭짬뽕 1890mg, 오리지널 1280mg다. 물론 국물 라면의 경우 국물을 모두 섭취한 기준이다. 하루 권장 나트륨이 2000mg인 점을 감안하면 라면 자체 나트륨은 대체로 높지만 모두 다 따져 먹을 요량이면 삶이 다소 피곤해질지도 모른다.

불닭짬뽕 구성과 영양정보 [자료=김제영 기자]

불닭짬뽕은 둥근 면과 후레이크, 액상소스 그리고 조미유로 구성됐다. ‘진한 고기육수’라는 소개와 같이 고기 후레이크가 속속 들어있다. 후첨 조미유는 국물의 진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 첨가했다고 한다. 기름칠한 음식은 언제나 맛있으므로 합격이다. 그동안 불닭볶음면을 끓일 때면 눈대중으로 대충 물을 올렸지만 오늘만큼은 계량컵을 꺼냈다. 설명대로 550ml를 정확히 맞춘 물을 담아 냄비를 올린다.

팔팔 끓는 물에 액상소소를 짜 넣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붉은 국물이 용암처럼 올라오는 냄비를 들여다보며 익숙한 불닭 냄새와 함께 두려운 마음이 고개를 든다. ‘엄청 매워 보인다….’ 입 속 가득 고이는 침을 느끼며 후레이크와 면을 넣는다. 둥근 면이 작은 냄비에 쏙 들어가 조리가 편했다. 불닭 특유의 두툼한 면발 때문인지 권장 조리시간은 5분이다.

불닭짬뽕 조리 과정 [자료=김제영 기자]

후첨 조미유를 있는 대로 뿌린 후 먹기 전 마음준비 차원에서 냄비를 휘저었다. 우선 국물부터 맛봤으나 후회했다. 매운 국물이 뜨겁기까지 하니 더 맵다. 혀끝이 살짝 데였다. 잠시 국물을 식힌 후 2차전에 돌입한다. 특유의 쫄깃하고 두툼한 면발은 국물 속에서도 금방 퍼지지 않았다. 먹다보니 먹을 만하다. 오리지널 불닭이 먹을수록 맵고 먹은 후에도 얼얼함이 감돈다면 불닭짬뽕은 끝이 깔끔했다. 정리하면 불닭볶음면이 정말 국물 라면이 된 맛이랄까.

평소 불닭볶음면을 즐기는 자로서 말하자면 구관이 명관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 감칠맛을 색다른 ‘국물’로 즐겨보고 싶다면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매운 정도는 불닭시리즈 중 가장 선호하는 라인이 까르보불닭인 필자에게 딱 적당했다. 매운 것을 먹는 ‘맵찔이’라면 국물을 좀 식혀 먹는 것도 방법이겠다. ‘불닭’이라는 이름대로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닭가슴살을 곁들여볼까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균형 잡힌 한 끼를 원한다면 도전해봐도 좋겠다. 불닭은 언제나 ‘도전’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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