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조직 정비하고 상품 강화하고”..하늘 길 열리자 손님맞이 ‘활기’

국내 4대 여행사, 모두 적자..2년 전보다 직원 수 48% 줄어
무격리 입국 가능 국가 39개국..국제선 항공편 연말 50%↑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4.08 12:20 | 최종 수정 2022.04.08 16:58 의견 0
공항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여행업계가 기나긴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고 여행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선다. 내외국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모두 면제된 데다 국제선 항공편이 단계적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자 여행업계는 회복 기대감에 활기를 찾고 있다.

8일 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여행사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모두 영업손실로 각각 1272억원, 233억원, 147억원, 187억원을 기록했다. 4대 여행사 직원 수는 모두 2385명으로 2년 전보다 48% 줄었다. 코로나 유행 이후 2년 이상 전 세계 국경이 봉쇄되자 여행사의 적자가 지속되고 직원이 절반가량 업계를 떠난 모습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여행사 수도 줄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여행사 수는 2만906개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만2283개에서 2년간 1377개가 없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열리자 여행업계는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백신 접종자에 한해 내국인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를 내린 후 이달 1일 외국인 입국자 격리 면제도 추가 시행했다. 현재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39개국이다.

게다가 정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항공편의 50% 수준까지 코로나 이전으로 돌리는 항공편 단계적 정상화 계획을 세웠다. 내달부터 정상화가 진행되면 올해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여행사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여행 시대를 맞아 조직을 개편하고 여행 상품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육경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켜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송미선 대표이사는 재무·경영을, 육 대표이사는 대외협력 및 글로벌 사업 확장 업무를 담당한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에서 몸을 담았던 김진국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하나투어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로 지내며 하나투어를 국내 대표 여행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꼽힌다.

참좋은여행은 단일대표에서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과 영업을 강화한다. 이종혁·조현문 등기 임원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에 따라 여행 패키지 상품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특히 억눌렸던 여행 소비심리와 함께 장기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여행 상품 주문이 몰리는 추세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홈쇼핑을 통해 스위스·북유럽·동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동안 5210건의 예약이 몰려 5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이 홈쇼핑에서 내놓은 북유럽 패키지 방송도 매출 260원을 기록했다. 인터파크투어 하와이 패키지는 방송 동안 약 6000건의 주문이 예약돼 14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2019년 동기 대비 약 30%의 수요 회복을 가정한다”며 “2년 간의 구조조정을 통한 낮아진 비용 구조와 항공권·호텔 등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년 이상 이연된 수요로 가격이 그대로 전가되고 있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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