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 회장 쏘아올린 ‘강소금융그룹’ 전략..위기의 지방금융 생존전략 부상

내실경영 다진 김기홍 회장, 주총서 3연임 확정
지방 거점 JB금융, 외형 성장 대신 수익성에 집중
금융지주 최고 수준 이익률 달성..실적에선 DGB 제쳐
내부등급법 도입 후 증권사 M&A 등 성장 동력 확보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01 11:02 의견 0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자료=JB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한 ‘강소금융그룹’ 성과를 등에 업고 재연임에 성공했다.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 전략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으로 위기에 빠진 지방금융그룹의 생존전략으로 주목 받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기홍 회장이 3년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져온 김 회장이 주주들의 지지와 이사회의 신뢰를 얻어 3년 더 JB금융그룹을 이끌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 추천을 이끌어내면서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었다.

2019년 취임한 후 그룹의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실경영’을 강조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그룹 성장의 기틀을 구축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김 회장 재임 기간 JB금융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8년 말 0.68%에서 지난해 말 0.96%로 41.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에서 12.8%로 41% 높아졌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평균치(ROA 0.67%, ROE 9.5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 회장의 효율 경영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2018년 2415억원이었던 JB금융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506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방금융그룹 만년 꼴지였던 JB금융이 DGB금융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도 김 회장 취임 이후의 일이다.

JB금융 관계자는 “김기홍 회장 취임 이후부터 수익성 중심의 질적성장 및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고 내실경영을 꾸준히 추진했다”며 “이러한 결과로 매년 최대 규모의 실적 달성 및 업종 최고수익성을 이어가는 등 강소금융그룹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소금융그룹은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제시한 JB금융의 비전이다. “JB금융을 지방금융그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작지만 강한 그룹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취임 일성이었다.

JB금융이 지방에 거점을 둔 규모가 작은 금융그룹인 만큼 대형 금융그룹과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 경쟁에 나서겠다는 경영전략이다.

같은 지방금융그룹인 BNK·DGB금융이 상대적으로 수도권 사업과 외형 확장에 집중해온 것과 차별화되는 전략방향이다.

김 회장은 전날 발표된 ‘2021년 JB금융지주 현황’ 자료에서 “올해도 JB금융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하는 ‘강소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며 “핵심전략인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2기 체제 출범을 공식화한 만큼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 달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구축한 만큼 기존 핵심사업의 고도화 뿐만 아니라 신규 핵심사업 발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대되는 것은 내실경영을 통해 확보한 자본여력을 활용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이다. JB금융은 지방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김 회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A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매물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각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JB캐피탈이나 JB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모델과 사업군을 만들어서 비은행 비중을 높이는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올해 내부등급법 도입 이후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등급법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만이 유일하게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현재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점검이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최종승인이 내려질 전망이다.

JB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자본비율은 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본 여력 등을 고려한 최적의 타이밍에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높은 비즈니스로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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