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에 몸달은 CJ올리브영, '옴니채널' 경쟁력 강화..중국시장 부진은 '약점'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3.08 16:00 | 최종 수정 2022.03.08 16:33 의견 0
[자료=CJ올리브영]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CJ올리브영이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H&B 스토어 시장에서 독주해온 올리브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며 국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상장예비심사를 이르면 이달 중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투자를 받아 1조8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후 11월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예상 기업가치 4조원 평가를 받았다.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H&B 스토어로 등장해 화장품 및 뷰티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2019년 H&B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금의 올리브영이 출범했다. 당시 올리브영은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로 꼽혔다. 현재도 시장점유율 약 80%를 넘는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혁신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결합한 전략이다. 구창근 올리브영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옴니채널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투자와 매장 강화, 새로운 카테고리 개발 등 트렌드를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옴니채널 사례는 2018년 12월 시작한 ‘오늘드림’ 서비스다. 오늘드림은 온라인 몰에서 상품 구매 후 3시간 내 당일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인천 지역 온라인 주문 건수 중 오늘드림 커버율은 39%다. 이후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를 강화해 온라인몰 1000만 리뷰와 앱 1000만 다운로드, 멤버십 회원 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온라인 강화로 사업 방향성을 정립하면서 올해 첫 투자로 디지털 부문을 선택했다. 올리브영은 최근 빅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인수해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리브영 앱에서 상품 데이터를 모아 추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올리브영의 디지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사업으로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동참해 할인행사를 벌인 결과 글로벌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글로벌몰은 지난 2019년 런칭해 해외 150여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현재 글로벌몰 매출의 약 80%는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압도적인 국내 사업에 비해 해외 사업이 부진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올리브영 중국법인은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까지 상하이법인의 누적 손실액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2020년 중국 내 직영점을 모두 철수한 뒤 현재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법인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전반적인 소비 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전략에서도 온라인 전략을 강화한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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