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추월한 부채 증가속도 우려..지난해 가계 빚 사상최대

송현섭 기자 승인 2019.02.24 12:39 | 최종 수정 2019.02.24 15:15 의견 0
분기별 가계신용 변동내역(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경제성장률을 추월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말 가계신용은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1513조9000억원보다 20조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은 144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역시 90조2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의 부채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거시지표다. 가계가 금융사와 대부업체에서 빌린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로 아직 갚지 않은 판매신용 규모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02년 가계신용 집계이후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LTV(담보인정비율)과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로 2015~2016년 빚을 내 집을 사는 가계가 증가했다. 당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였다는 점도 가계부채 증가에 한몫 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총량관리 강화로 가계신용 증가세는 6.7%였던 2017년부터 꺾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경제 성장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해 GDP(국내충생산) 증가에 비해 가계부채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명목소득 기준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다. 같은 기간 가계신용 증가율을 비교하면 GDP에서 가계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였다. 2017년보다 2.1% 포인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 비중이 65.5%였던 것에 비해 20.4% 포인트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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