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공공주택 인식 바꾼다..대형 평수·특화 설계 도입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2.18 11:12 의견 0
서울시 주택정책실이 SH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주거면적을 넓히고 계층별 특화 평면 도입 등 공공주택 고급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SH 본사에서 주요사업계획 보고를 받는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지난달 공공주택 품질을 높이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주문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청사진이 나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정책실은 SH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주거면적을 17~59㎡에서 25~84㎡로 확대하며 계층별 특화 평면을 도입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특히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까지 주택 최대 면적을 늘리면서 공공주택에 대한 '좁고 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주택의 면적 뿐 아니라 공공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특화 설계도 도입한다.

SH 관계자는 공공주택 고급화 방안에 대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안전방범 스마트 기술강화, 빌트인 가전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입주자 특성을 고려한 특화 평면 계획도 추진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입주자를 대상으로는 재택근무나 홈트레이닝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설계를 도입한다. 고령층 입주자를 대상으로는 발코니 공간을 활용해 정원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SH가 서울시에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면적을 넓히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방안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나 자취하는 청년층의 경우 25㎡의 원룸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84㎡ 주택도 신혼부부등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소 면적이 확대되고 특화 설계를 도입하면 아무래도 공급량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좁고 특색 없는 공공주택 공급보다는 공급량이 적어지더라도 넓고 좋은 품질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공공주택의 품질을 제고하는 것이 민간아파트 눈높이에 맞춰진 국민들이 공공주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7일 SH 본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공주택을 최고의 주택으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주택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며 "임대주택이라는 용어도 사회적으로 경원시되고 있어 가급적 임대주택 표현을 쓰지 않고 공공주택이란 표현을 통해 SH공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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