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화제작 서울 한복판에서!..국립극장 NT Live 3월 장식한다

이슬기 기자 승인 2019.02.22 18:0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국립극장이 오는 3월 14일부터 3월 24일까지 NT Live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를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NT Live(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는 영국 국립극장이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시작해 2000여개 극장에서 5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다. 국내에서는 2014년 3월 국립극장이 최초로 도입해 총 14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상영까지 누적 관객 수 5만 1038명을 기록했다. 

세계 연극계의 최신 경향이 반영된 연극 작품을 전석 2만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으로 한글 자막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다각도로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배우의 섬세한 움직임을 실제 객석에서 보는 것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이 NT Live의 장점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는 500석 규모의 달오름극장에서 완성도 높은 NT Live 작품을 엄선해 국내 관객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 작품은 긴 상영시간을 고려해 목요일 오후 2시 상영을 특별히 편성했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알려진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에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이어 두 번째 퓰리처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이다. 지난 2017년 7월 영국 아폴로 시어터에서 초연한 이 작품의 연출은 호주 출신의 연극·오페라 연출가 베니딕트 앤드루스(Benedict Andrews)가 맡았다. 

주연 배우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와 잭 오코넬(Jack O'Connell)은 섬세하면서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현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 그들이 거짓과 비밀을 파헤쳐가는 전개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주연 배우들의 흡인력 높은 연기로 강렬함을 선사하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총 4회 상영한다.

전후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에드워드 올비(Edward Albee)가 1962년에 발표한 첫 장편 희곡이다. NT Live로 만나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연극 ‘햄릿’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등 영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제작사 소니아 프리드먼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지난 2017년 3월 런던 웨스트엔드의 헤롤드 핀터 극장에서 초연했다. 

주연을 맡은 4명의 배우, 이멜다 스톤턴(Imelda Staunton)·콘레스 힐(Conleth Hill)· 루크 트레더웨이(Luke Treadaway)·이모겐 푸츠(Imogen Poots)는 3시간이 넘는 긴 공연을 완숙한 연기력으로 몰입감 있게 이끌어 간다. 이 작품은 교수 부부의 싸움을 통해 현대 미국 중년 부부생활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다. 신임 교수 부부를 집으로 초대한 뒤 벌어지는 언쟁 게임은 아슬아슬하게 새벽까지 이어진다. 결국 엄청난 진실이 밝혀진다. 영국 현지 언론과 평단이 극찬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4회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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