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에 등장한 슈퍼맨과 배트맨..1월부터 아파트 벽면에 '로고 라이트' 개시 눈길

외부 동호회로부터 이용 권리 되찾은 '주민 테니스장'에서 조명 비춰 더욱 뜻 깊어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1.26 16:25 의견 0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가 1월부터 야간 시간대 아파트 벽면을 '슈퍼맨'과 '배트맨' 등 슈퍼 히어로 조명으로 장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료=양지한양 1단지 입주자대표회]

[한국정경신문(성남)=김영훈 기자] 성남시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가 1월부터 야간 시간대 아파트 벽면을 '슈퍼맨'과 '배트맨' 등 슈퍼 히어로 조명으로 장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6일 양지한양 1단지 입주자대표회에따르면 코로나19 시국을 2년 이상 견디고 있는 입주민들과 수내동 이웃 아파트 단지 시민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로 '히어로(hero) 로고 라이트'를 기획했다는 것.

학원들이 밀집한 학원가(街) 동네 특성도 고려해 늦은 밤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에게 보내는 응원도 담겨있다.

양지마을 소재 학원을 다니는 한 중학생은 "밤 10시 수업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정면 아파트에 크게 있는 히어로 로고를 보고 왠지 힘이 났다"며 "오늘 회사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을 우리집 히어로 아빠 생각도 났다"고 말했다.

수내동 거주 40대 직장인은 "퇴근길에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걷다 위를 올려 봤는데 마치 나를 보라고 등장한 히어로가 있었다"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가 1월부터 야간 시간대 아파트 벽면을 '슈퍼맨'과 '배트맨' 등 슈퍼 히어로 조명으로 장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료=양지한양 1단지 입주자대표회]

양지한양 아파트 벽면을 장식한 '히어로 로고 라이트'는 아파트 테니스장에서 조명을 쏜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수내동 주민 응원 로고 라이트는 엄두도 못 냈다. 입주민이 주인이어야 할 아파트 테니스장이 외지인들로 대다수 구성된 테니스 동호회가 30년 가까이 독점한 전유물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양지한양 입주민들과 인근 수내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뜻을 모아 노력한 결과 잃어버린 테니스장 땅의 실질적 이용 권리를 다시 찾아왔다. 이를 기념해 양지한양 1단지 입주자대표회는 지난 14일 주민들과 함께 테니스장을 '양지한양 주민운동장'으로 명명하고 현판을 달았다.

현재 '양지한양 주민운동장'은 배드민턴, 풋살축구, 철봉, 평행봉 등 온 가족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언제나 운동 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분당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양지마을 돗자리마켓'도 열린다. 지난해 돗자리마켓에는 약 8000명이 다녀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