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축 우려에 코스피 ‘휘청’..13개월 만에 2800선 붕괴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24 16:19 의견 0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 떨어진 2792.00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코스피가 약 13개월만에 2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7.45포인트(2.91%) 떨어져 915.4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을 내다 팔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35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 각각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370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지난 21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올해 12% 하락하면서 작년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 달도 안 돼 되돌렸다”며 통화 긴축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실적시즌 전망치 하향 우려 등 세 가지 악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나스닥 변동성지수(VXN)가 높이 올라가고 있어 위험이 해소되거나 지수가 큰 폭 하락해 매수 세력의 손절매(로스컷)가 나와야 의미 있는 반등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조정이 60년 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미·소 체제 경쟁에 미국 주가가 하락한 국면(케네디 슬라이드 국면)과 닮았다”면서 “1962년 전후 베를린 장벽 건설, 쿠바 미사일 위기 등으로 미국과 구 소련이 직접적으로 대결하던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1월부터 6개월간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와 달리 현재는 통화 긴축 이슈도 엮여 있다”며 “연준이 어떤 스텝을 밟느냐에 따라 조정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800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750∼2800이 단기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준과 대형주 상장, 지정학적 긴장 등 3개 위험으로 인해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750~2800 아래에선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국내 대형주 수급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로 오르면 대형주 수급압박과 코스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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