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 통했나..은행권 가계대출 7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13 14:06 의견 0
13일 한국은행은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한달 전 보다 2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연말 주택 거래 부진,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도 있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한달 전 보다 2000억원 줄었다.

월 단위에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같은 해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1조6000억원 줄어든 이후 7개월만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2조원 불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줄어든 규모로 2018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내 최소 기록이다.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조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이 1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2조2000억원 줄었다. 작년 5월이후 7개월 만의 감소다.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7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 연소득 이내 제한 등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가 지속되고, 상여금이 유입된데다 대출금리 상승 등의 효과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주택거래 둔화 등의 계절적 특성, 여전히 많은 가계대출 수요와 연초 은행들의 대출 재개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안정적으로 감소세에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은 지난달 2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11월 5조9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2000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에서는 4000억원 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1%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급증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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