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김진태 'TK 목장 결투'..당원 3분의1, 전대 최대 승부처

黃 '배박 논란', 吳 '바른미래당 이력', 金 '약한 인지도' 약점

김태혁 기자 승인 2019.02.18 16:43 의견 0
자유한국당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차기 지도부 후보들이 18일 대구에서 당심을 놓고 격돌 중 이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정경신문=김태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차기 지도부 후보들이 18일 대구에서 당심을 놓고 격돌 중 이다.

대구는 이들 세명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전국 책임당원의 3분의 1 가까이 몰려 있는 대구 지역은 이번 전대의 최대 승부처로, 대구를 잡으면 당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4차례의 합동연설회 중 두번째로 개최되는 이날 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황 후보는 '우파 빅텐트론'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황 후보가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이른바 '배박'(背朴·박근혜를 배신했다) 논란이 일고 있어 다른 어느 곳 보다도 처신이 중요하다.

황 후보는 빨간 목도리에 회색 점퍼 차림으로 칠성시장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잘 부탁드린다. 시장이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어 칠성종합시장상인연합회와 간담회에서 "저는 고물상의 아들로, 어려운 서민과 함께 자란 사람"이라면서 "다른 분들이 전에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저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새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 역시 출마 선언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만큼 당원들의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던 이력 등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오세훈을 버리지 말아달라'며 당심에 적극 호소할 계획이다. 탈당은 했지만 지난 20년간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워온 만큼 한 번 더 믿고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김진태 후보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도 당을 지킨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에도 대구를 방문해 지지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당을 지켰던 의리의 김진태'라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반복하면서도 전대 판세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언급할 것"이라며 "이번 전대는 당이 이념도 용기도 없는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다수의 민심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