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부활해도 대출 금리 제자리..우리은행, 가산금리 최대 0.53p% 인상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11 14:17 의견 0
우리은행 본점 전경 [자료=우리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이 새해들어 우대금리를 부활시켰지만 가산금리도 덩달아 올리면서 차주가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연초 대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을 우려해 대출금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도 0.5%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일부 복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들은 우대금리가 부활한 만큼 대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주택담보대출인 ‘우리아파트론(1∼3등급·만기 35년)’ 변동금리 상품의 최저 금리는 지난해 12월 31일 3.84%에서 다음 영업일인 올해 1월 3일 3.80%로 불과 0.04%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아파트론 고정금리(혼합형) 상품의 최저 금리도 같은 기간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상품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최저 금리 하락 폭도 0.06%포인트 그쳤다.

이는 은행이 거의 우대금리 상승 폭만큼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 산정 과정에서 은행이 업무·위험 비용 등을 명분으로 지표금리에 덧붙이는 부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2.80%에서 3.26%로 하루 사이 무려 0.46%포인트 높였다. 같은 상품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도 2.60%에서 3.07%로 0.47%포인트 올렸다.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가산금리 역시 0.53%포인트 뛰었다.

은행권에서도 가산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KB국민은행도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KB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되살렸지만 가산금리는 3.52%로 그대로 유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이상 올리는 일은 은행권에서 보기 드물다”며 “우대금리 부활로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수요가 몰려 관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가산금리를 그만큼 크게 올려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가산금리 인상은 위험비용을 반영한 조치”라며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더 올랐지만 우대금리 해당 고객은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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