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시중은행 빈자리 채웠다..한은 광주전남 보고서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10 15:11 | 최종 수정 2022.01.13 23:5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이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지방 점포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점포수는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 지역 여·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어 지역 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의 현황과 시사점’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은 특정 지역 주민(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등 긴밀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경영활동을 하는 기관을 말한다.

지방은행, 상호금융(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내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점포 수는 광주가 115곳, 전남 288곳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점포 수는 광주 7.9곳, 전남 15.6곳이었다. 광주는 광역시 중 가장 많고 전남은 제주(15.9곳) 다음으로 많다.

특히 시중은행이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지방 점포를 줄이고 있지만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은 2011년 422곳에서 2020년 403곳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

지역민이 밀착형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2015년 말 이후 연평균 광주는 12.3%, 전남도 13.7%씩 늘었다.

가장 많이 대출을 받은 곳은 농수축협 등 상호금융으로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광주 43.3%, 전남은 68.7%에 달했다.

이들 기관에 맡긴 수신(예금)은 2015년 말 이후 연평균 광주 9.7%, 전남 8.9%씩 증가했다.

밀착형 금융기관 중 농수축협이 지역 여·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신협과 상호저축은행의 이용이 점차 늘면서 상호금융 비중은 하락 추세를 보였다.

또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에서 이용하는 여·수신 비중이 다른 시도와 비교해 최대 10%포인트 이상 높아, 의존도가 매우 크고 가계대출도 이들 금융기관을 주로 찾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 많은 점포 수, 높은 여·수신 비중 등으로 지역 금융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금융의 디지털화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영업기반과 금융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