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배임 혐의' 손석희 경찰조사..논란 23일만에 피고소인·고소인 신분 출석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2.16 11:28 의견 0
폭행과 공갈 시비에 연루된 손석희 JTBC 대표가 16일 오전 7시 4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자료=KBS 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폭행·협박 등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부터 손 대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 대표와 일정을 조율해 이날 예정대로 경찰 조사를 한 것"이라며 "손 대표와 관련된 모든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17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지만 손 대표 측과 일정조율을 거쳐 이날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 폭행, 김씨에게 월수입 1000만원의 2년 용역 계약을 제안했다는 배임 및 배임미수,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협박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동시에 손 대표는 김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단순 폭행 시비로 시작된 사건은 손 대표의 과거 교통사고와 연관된 보도 무마 회유 및 불법 취업 청탁, 손 대표 차량 동승자 의혹 등으로 의혹이 커지면서 양측의 맞고소로 번졌다.

김씨는 "2017년 4월16일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 관련 취재 중 손 대표가 기사가 나가는 걸 막고 회유하기 위해 JTBC 작가직을 제안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며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이후 김씨는 이달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손 대표는 또 김씨의 주장과 관련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 관련 모든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한편 손 대표는 전날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과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얼마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라며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 가며 퍼져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도 없고 SNS도 없었으며 휴대전화는 물론 삐삐도 없던 그 옛날에도 단지 세 사람이 마음먹으면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었는데 카카오톡이든 유튜브든 널린 게 무기이니 이 정도의 음해야 식은 죽 먹기가 된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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