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사라진 알짜 제휴카드..수수료 인하 소비자에게 '덤터기'

송현섭 기자 승인 2019.02.15 11:23 | 최종 수정 2019.02.15 14:08 의견 0
KB국민카드가 공지한 제휴카드 공고문 (자료=KB국민카드)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을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쇼핑 또는 주유, 통신비 등을 할인해 주던 제휴카드를 속속 없애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가 카드수수료를 낮추자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여 손실을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비롯한 각 업체는 쇼핑·주유·통신비 할인혜택을 주던 일부 상품을 대거 줄여나가고 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지난달 15일 제휴카드 20종 판매 중단한다고 밝혔다. ▲KT 수퍼(Super)할부 카드 ▲SKT 라이트할부 카드를 포함한 통신비 할인카드는 11개다. 주유소·렌탈을 포함한 제휴 할인카드는 9개 종류의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카드는 GS칼텍스-현대카드M의 신규 발급과 갱신을 중단했다. 신한카드 역시 홈플러스 제휴카드를 단종시켰다. 삼성카드의 경우 현대 아울렛 삼성카드 포인트 사용 보너스클럽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정책이 소비자 혜택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별 마케팅 전략에 따라 신규 상품을 추가하거나 단종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일부 제휴카드 발급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며 “기존 고객에 대해서는 유효기간 연장이나 재발급을 통해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 경영여건을 악화시켜 소비자 혜택축소로 이어진다는 비판여론도 높다. 카드업계는 향후 기존 카드에 제공하고 있는 혜택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계에서 금융당국에 부가서비스를 일정기간이 지나면 조정할 수 있도록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T/F에서 분석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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