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뷰티, 올해는 ‘선방’..향후 중국시장 성장 가능성은

C-뷰티, 중저가 브랜드 위협..국내 럭셔리 브랜드는 '성장'
올해 중국 시장 부진, 중국 내 '일회성 요인'에 따른 부진
럭셔리 브랜드, 2022년 중국 사치세 부과 가능성은 '부담'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2.01 16:07 의견 0
중국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중국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한 국내 뷰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중국 실적은 광군제 등에서 선방했지만 중국의 시장상황과 C-뷰티의 급성장으로 입지가 점차 좁아지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액 추정치는 올해 29조원으로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국내의 수입 화장품에 대한 해외 매출까지 더하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약 3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는 특히 면세점 채널이 전년 대비 28% 성장해 국내 매출 규모를 키웠다. 면세점 비중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약 47%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과 해외 생산·판매를 포함한 한국의 전체 화장품 산업 규모는 약 52조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면세점과 수출,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대부분 ‘중국’ 수요다.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40%다. 올해 국내 기업의 중국 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하고 수출 규모는 약 5조원으로 38%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결국 중국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뷰티업계의 올해 실적 역시 중국과 관련 깊다.

중국은 올해 자연재해와 부동산 시장 위축, 코로나 변이 확대와 함께 정부의 소비 억제 정책이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가 둔화됐다. 특히 화장품 부문은 중국의 애국소비 열풍인 ‘궈차오’의 영향을 받아 중국산 화장품이 급성장했다.

C-뷰티는 중저가 시장 중심 로컬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상위 10대 기업에 중국의 상메이·바이췌링·쟈란 등 3개의 로컬 브랜드가 진입했다. C-뷰티 성장의 여파로 국내 중저가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마몽드 등 주요 중저가 브랜드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우려와 달리 올해 광군제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LG생활건강 후·숨 등 럭셔리 브랜드는 전년 대비 42% 성장한 매출 3700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은 저년 대비 매출 83% 증가하고 라네즈 브랜드는 신상품 판매 성장세로 전년 대비 38% 성장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이 주력했다. C뷰티의 성장으로 중국 내 국내 중저가 브랜드는 약화된 반면 럭셔리 브랜드 수입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게다가 중국의 럭셔리 화장품 성장 잠재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국·일본 내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60~65%인 반면 중국은 약 51%로 럭셔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의 여러 소비둔화 요인 등으로 3분기 화장품 매출이 위축됐으나 이는 중국의 홍수피해와 코로나 변이 확산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해 전반적인 화장품 시장 성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 내 럭셔리 시장점유율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성명했다.

다만 중국의 화장품 규제 우려에 대해서는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사치세 부과 가능성이 2022년 제기되고 있어 럭셔리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사업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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