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명일 삼익2차 수주전 조기 참여 속내는..내년 성장 돌파구 마련 '시급'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1.18 15:4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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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명일동 삼익2차그림아파트 정문의 모습 [자료=구글맵 캡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DL이앤씨가 3350가구 규모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일찌감치 참전을 선언했다. 건설업계는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 DL이앤씨가 서둘러 수주전에 뛰어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아파트(이하 명일 삼익2차) 재건축 조합에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DL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 적용을 약속하며 눈길을 끌었다.

명일동 인근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명일 삼익 2차는 재건축 이후 3350가구 규모가 들어서는 대단지이며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현재 3.3㎡당 매매가도 5000만원이 넘어서고 있다"며 "뛰어난 사업성으로 인해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건설사들이 해당 단지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아직 2차 안전진단 시행 중이라 입찰 후 시공사 선정까지 1년 가까이 남아있는데 DL이앤씨가 이른 시기에 참전 의사를 밝혀 놀랐다"며 "재건축 조합을 비롯한 단지 입주민들에게 브랜드 선점 효과는 확실히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근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도 "명일 삼익 2차는 조합원들이 처음부터 고급화를 목표로 추진하던 재건축 사업이다"며 "1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사업비와 배재고등학교, 한영외국어고등학교 등 우수한 학군도 밀접해 있어 각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를 위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 유력해보인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명일 삼익 2차는 강남권에 인접해있고 총 사업비도 1조원 대 규모여서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단지다"며 "규모와 사업성 면에서 재건축 수주전에 충분히 참여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돼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제안하는 등 강력한 수주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명일 삼익 2차 재건축 수주전에 빠르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하반기 다소 주춤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의 고삐를 당기고 내년 도정사업부문에서 올해를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올해 ▲북가좌6구역(5351억원) 재건축 ▲부산 해운대 우동 1구역 재건축(5515억원)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3225억원)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4950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며 상반기 도정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내 수주금액 '3조클럽' 가입이 유력시 됐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북가좌6구역 수주 이후 GS건설 컨소시엄 형태(GS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로 참여하는 신림 1구역 재개발 사업 정도가 하반기 수주물량으로 남아있다.

메리츠 증권의 박형렬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경우 신규 분양물량 정체로 2021년 성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기존 주택사업 신규 분양물량이 정체돼 있어 내년도 추가적 이익 증가를 위해서는 공급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향후 개발 사업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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