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로 토스증권 따라잡나..‘카카오톡’ 연계로 승부수

'카카오톡·페이' 앱 통한 '투트랙' 서비스
국민 88%가 이용하는 앱인 만큼 잠재적 고객 ↑
"연말께 베타서비스 출시 예정"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1.16 11:52 | 최종 수정 2021.11.16 11:5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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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르면 연말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라이벌’ 토스증권의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따로 주식투자앱을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라 기존 카카오 앱에 얼마나 잘 녹아들지가 관건인데 무엇보다 국민 앱 ‘카카오톡’과의 연계가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 MTS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초 발표했던 계획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 10일 실적발표 후 있었던 컨퍼러스콜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컨콜에서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MTS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TS 출시가 가시화됨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사실상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토스증권과의 차별점은 어떤 것이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카카오그룹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 연계’가 가장 큰 강점으로 뽑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총 투트랙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하나는 ‘카카오톡’, 다른 하나는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는 ‘가벼운 기능’을 포함한 서비스를, 카카오페이는 그 외 기능을 포함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카카오톡에 MTS 탭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전략을 세운 이유는 신생 MTS일수록 투자자 유입이 중요한데 카카오톡은 ‘국민앱’이라고 불릴 만큼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카카오톡 월간활성화지수(MAU)는 4566만명이다. 비슷한 시기인 올해 9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대한민국 총 인구 수가 5166만7688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88.3%가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톡 MTS 탭 추가로 4500만명 이상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신생MTS에 투자자 유입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MTS 사업자는 플랫폼만을 제공하는데 결국 여기서 결제가 발생해야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도 계좌 수 확보를 중요시했다.

이승효 CPO는 10일 컨콜에서 “MTS를 출시하면 최소 1000만개의 증권계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0만계좌'라는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힌 만큼 계좌 확보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도 출범 당시 ‘월간 활성고객 100만명 이상’을 첫 목표로 세웠다. 우선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야 한다는 데 결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가 라이벌 토스증권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이미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고 곧 해외주식 서비스도 정식 출범하는 만큼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아간다고 할 수 있다”며 “플랫폼을 한 번 쓰면 이동하기 힘든 락인 효과(특정 재화나 서비스 이용이 다른 선택을 제한해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현상)가 있어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범 이후 이용자들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달 안으로 MTS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올해 연말 즈음 베타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 기간 동안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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