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줄이고 실적 올리고”..위드코로나 맞선 유통업계, 조직 관리 더 독해진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1.02 17:12 의견 0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기를 맞아 유통기업들이 조직 개편에 칼을 빼들었다. 위드코로나를 맞아 급변하는 유통업계를 대응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사내공지를 통해 대리·과장 등 직급에서 근속연수 8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는 롯데마트가 지난 2월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후 올해만 두 번째 진행되는 구조조정이다. 롯데마트는 한해에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 점을 감안해 이번 희망퇴직에는 상반기보다 상향된 처우를 제시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처음 인력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은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빈자리는 향후 진행될 대규모 신규 채용을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이번 세대교체는 젊은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함이다. 롯데백화점 평균 근속연수는 업계 1위 수준인 15.6년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 구조조정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위드코로나 생존 전략의 초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매장 중심 사업부는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백화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롯데마트 김진성 경영지원부문장은 사내 인트라넷 공지 등을 통해 이번 희망퇴직 이유를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과 지속 성장을 위한 인력구조 개편 등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 출범 후 3개월 만에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GS리테일은 지난달 20년차 이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돌렸다. GS리테일은 그동안 임직원 수를 꾸준히 줄여왔다. 지난 2017년 임직원 수 1만1934명에서 매년 1500명 이상 줄어 올해 6월 기준 67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150명 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한다.

GS리테일의 인력 감축 역시 오프라인 매장의 타격이 원인이 됐다. 특히 지난해 GS리테일에서 H&B 스토어 랄라블라와 수퍼마켓 부문의 인력이 각각 1000명 이상 감축됐다. 이 기간 동안 수퍼 20곳과 랄라블라 16곳이 폐점했다. 특히 랄라블라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 규모가 줄어 공시 표기 기준에서도 제외됐다. 해당 시기부터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 표시되지 않고 ‘공통 및 기타’로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유통업계의 인력 재편을 통한 조직 슬림화 및 세대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장 성장세와 함께 급변하는 유통 시장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빠르게 변하는 업계 흐름에 따라 젊고 유연한 조직을 구성해 실적 개선 및 효율 증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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