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에 이른 한파로 과채값 급등..유통·외식업계, 신선과채 품귀 ‘비상’

유통업계, 수입 과일 가격 10~20%↑..코로나 영향
맥도날드·서브웨이,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일시 공급 중단"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0.25 15:34 의견 0
열대 과일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신선과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인상 원인은 복합적이나 결과는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가격 오름세다. 특히 수입 과일과 국산 채소를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수입 과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올랐다. 자몽의 경우 전년 대비 20%정도 가격이 올랐다. 포도와 멜론, 오렌지와 파인애플, 레몬 등 가격도 평균 10~15% 가량 인상이 더해졌다.

가격 인상의 궁극적인 원인은 산지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남미와 호주, 미국 등 과일 생산국에서 날씨 등 영향으로 현지 과일 생산량이 감소돼 수입 물량이 줄었다. 게다가 인건비·물류비 등 비용 상승과 함께 선박 부족 등 수입과정의 제약이 원가 상승을 부추겼다.

비슷한 이유로 배편으로 들어오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연어 등 수입 축산·수산 품목 가격도 오름세다. 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 수입 품목의 가격 인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채소 가격 역시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다. 국내 채소 가격 인상의 원인은 날씨로 풀이된다. 양상추의 경우 지난 8월말부터 시작된 가을장마로 무름병 등 병해 피해를 입어 상품성이 떨어졌다. 이어 갑작스러운 한파로 로메인, 케일, 치커리 등 추위에 약한 잎채소 출하량도 줄었다.

지난 22일 맥도날드가 게재한 안내문 [자료=맥도날드 홈페이지]

농수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양상추 도매가격은 kg 당 4411원으로 최근 한 달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10월 양상추 평균 도매가격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0월 양상추는 평균 800원에서 1000원대 후반 가격대에서 거래됐다. 올해 양상추 가격은 지난 19일부터 3000원대로 올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외식업체 메뉴에서는 양상추 공급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의 양상추 공급이 어렵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대신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서브웨이도 양상추가 다량 사용되는 샐러드 메뉴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샌드위치로만 양상추를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양배추 수급 정상화에 대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잎채소의 경우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 가격 상승폭이 더욱 가파르다. 로메인은 지난 22일 기준 kg 당 1만4121원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 사이 최저 가격인 지난 2일 기준 2398원과 비교하면 20일 내 가격이 488%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케일은 639%, 치커리는 803% 올랐다.

다만 맥도날드와 서브웨이 외 프랜차이즈에서는 양상추 수급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거래 중인 양상추 공급업체의 작황이나 개수, 공급 계약 방식이 달라 발생하는 차이일 것”이라면서도 “최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양상추의 수확 속도가 늦춰지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등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