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계대출 문턱 더 높인다..“4분기 가계 신용위험 커져”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0.18 15:26 의견 0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은 4분기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가계대출 문턱을 더 높일 예정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문턱이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2로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 및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의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를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각각 3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주택은 -15, 가계일반은 -32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대출태도가 강화된 은행이 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완화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영업실적 개선 기대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법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연장 등이 대출태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 27에서 4분기 1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양(+)의 값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 수요는 3분기 수준을 유지하지만 일반대출 수요는 -3을 기록하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자금 수요가 보합 수준에 머물고 일반자금 수요는 연 소득 이내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정과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운전자금 확보,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능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신용위험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