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로나 대항마, 속도 내거나 그만두거나..코로나 백신·치료제 업계 난관 봉착

백신은 괜찮지만..치료제 ‘캄캄’
개발 가속화VS중단 ‘갈림길’

김성아 기자 승인 2021.10.14 15:23 의견 0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시장이 난관에 봉착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개발 막바지에 속도를 내는 업체들도 있지만 아예 개발을 중단하는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면서 K-코로나 대항마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백신 개발 업체 유바이오로직스와 치료제 개발 업체 제넨셀은 최근 막바지 임상 계획을 제출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코백-19’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임상 3상을 제넨셀을 2b·3상 돌입 계획을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임상이 승인된 백신 개발 업체는 9개·치료제 개발 업체는 총 14개다. 이 중 허가를 받은 업체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틀어 ‘셀트리온’ 단 한 곳이다. 올해 초 치료제 업계들이 앞다퉈 긴급 허가를 냈으나 GC녹십자와 같이 모두 반려됐다.

특히 치료제 시장의 경우 개발이 중단된 업체도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지원 협약’ 사업을 8월부로 종료했다. GC녹십자 혈장치료제의 경우 지난 5월 조건부 허가 신청도 진행하면서 상용화가 눈앞에 있는 듯 했으나 허가가 최종 반려되면서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기도 했다.

GC녹십자 이외에도 부광약품·엔지캠생명과학 등 여러 업체들이 치료제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배경에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경구형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등장이 있다고 설명한다. 경구형 치료제는 쉽게 말해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로 대다수의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주사제와 달리 복용법과 보급이 편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높다.

현재 몰누피라비르는 이미 FDA에 긴급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또 미국 정부가 FDA 승인 이후 12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합의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개발 업체들은 개발을 중단하거나 개발 속도를 올려 선두 그룹에 들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신종플루 사태에 로슈가 타미플루로 일종의 대박을 친 사례와 같이 제약산업은 가장 먼저 경쟁력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도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많지만 이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을 했을 때 국내외 시장에서 체급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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