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 후보 기시다 "한국이 위안부 합의 지키지 않으면 미래 열리지 않을 것"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9.18 19:42 의견 0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에 출마한 기시다 후미오 전 당 정조회장 18일 오후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일본 차기 총리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전 정무조사회장이 18일 위안부 문제 해결의 열쇠를 일본이 아닌 한국 측이 쥐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의 새 총리가 되기 위한 관문인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에 출마한 기시다는 이날 오후 일본기자클럽 주최의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이 2015년 12월 외무상(장관)으로 한국과 맺은 '위안부 합의'가 "지금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하고 두 나라가 국제회의 등에서 서로 비난하지 않기로 한 것을 세계가 높이 평가한 것이 위안부 합의였다며 일본 측은 합의 내용을 모두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시다는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대화가 필요하지만 그런 점에서 "볼(공)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윤병세 당시 외교장관(오른쪽)과 기시다 당시 일본 외무상 간에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종결됐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합의 후 협상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고 배제해 논란이 일었고, 합의 당시 일본 정부를 대표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는 문제를 놓고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합의 내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새 일본 총리를 선출할 29일 선거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의 ‘2파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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