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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 강북의 랜드마크가 되려면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20 13:16 의견 0
부동산부 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두고 흔히 붙이는 수식어들이 있다.

바로 '하반기 최대 도시 정비사업', '강북 최대의 재건축사업' 등이다.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을 각각 자사 최고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남권에만 적용하기로 했다던 롯데건설의 '르엘'이 등장하자 DL이앤씨도 ‘아크로’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DL이앤씨의 아크로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경복아파트 사거리라는 거리 이름으로는 남은 바로 그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을 시작으로 반포와 잠원 등 강남권에 자리잡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명이다.

아크로는 현재 강북권에는 신흥부촌 성수동의 '아크로 포레스트' 외에는 없다. 입주예정지로 범위를 넓혀도 아크로가 들어설 강북 동네는 용산구 이촌동의 '아크로 루센티움' 정도다.

르엘은 8월 현재 입주한 단지는 없지만 강남 대치동에 ‘르엘 대치’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북가좌동 일대는 무슨 매력이 있길래 이처럼 2021년 기준 시공능력 평가 순위 각각 7위와 8위에 위치한 대형건설사 두 곳이 자사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고자 이토록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 지역에서 인접한 디지털미디어씨티(DMC)역까지 도보로 10분 거리다. DMC역은 6호선과 인천공항철도, 경의선까지 3개 노선이 통과하는 환승역이다. 6호선 증산역도 멀지 않다.

'강북판9호선'으로 기대받는 강북횡단선과 대장홍대선이 완성되면 펜타 역세권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때문에 주변 상업 및 오피스 지구 이동이 편하다. 신흥 산업지구인 강서구 마곡지구나 방송·언론·IT 회사가 즐비하게 늘어선 상암동, 여의도 일대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7만 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축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서울 4대공원을 꼽히는 상암월드컵 공원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다.

서울 서북권 최대 상업지구인 홍대, 합정동으로도 대중교통 이용 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30~40대 젊은 실수요자 층 위주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다만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수월한 편은 아니다. 서북권 대표적 상업지구인 연신내부터 성산대교까지 길게 이어진 증산로는 좁은 도로 사정으로 인해 늘 차량들로 북적인다.

다음달 월드컵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 점은 호재지만 상습적 정체로 인해 강남권 이동은 무척이나 불편한 편이다.

다음으로 극적으로 개선된 일대 주거 환경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불광천이다. 북가좌6구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나가면 깨끗하게 정비된 불광천이 자리하고 있다. 은평구 신사동에서 마포구 성산동까지 길게 이어진 불광천은 양쪽으로 산책로가 잘 정돈돼 있어 저녁만 되면 산책을 즐기는 마포,서대문,은평 3개 구 지역 주민들로 가득하다.

높아진 주거 환경조건과 정비사업으로 인해 대표적인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인근의 DMC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2025년에는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이 DMC역과 연계된 '롯데쇼핑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이 지역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호재가 가득하지만 두 경쟁사가 내놓은 하이엔드에 걸맞은 품질의 아파트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도 감지된다.

여타 하이엔드급 아파트들의 3.3​㎡당 공사비는 600여 만원인데 비해 북가좌6구역 재건축 지역에 제안된 공사비는 500만원이 되지 않는다.

이에 두 건설사는 금융비용과 분양경비가 포함된 신탁사업방식이기에 낮게 책정돼 보이는 '착시효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손꼽히는 하이엔드 아파트가 경쟁을 펼치는 것에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 공사 내용이 이름값에 맞아 떨어져야 의미가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지역 재건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동대문구 이문동과 성북구 장위동 등 정비사업을 앞둔 타 강북지역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각각의 이유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어떤 건설사가 선정되든 내실있는 시공을 통해 강북지역 주거 질 향상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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