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1위 vs 건전성은 최하위"..현대카드, 엇갈린 평가에 '난감'

국내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6~8월 연속 1위
소비자평가 '좋은카드사' 최하위.."안전·건전성 부진"
"협소한 지표로 사실 왜곡..건전성 문제없어"

이정화 승인 2021.08.13 11:30 의견 0
현대카드 본사 [자료=현대카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카드가 엇갈린 평판을 받아들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표했다. 카드사 중 사회공헌지수가 월등히 높아 '브랜드평판'서 3개월 연속 1위의 단맛을 봤지만 건전성과 안정성이 이전 같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카드사' 평가서 최하위 쓴맛을 보며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8월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NH농협·하나·비씨카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7월 12일부터 한 달간 국내 카드 브랜드 빅데이터 2662만2147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참여와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 지표를 측정한 결과다.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선두를 거머쥔 현대카드는 이달 브랜드평판지수 총 479만5378점을 기록해 전달보다 31.95% 상승했다. 특히 사회공헌지수가 27만3543점으로 2위 신한카드(21만8017점)와 5만점 가량의 격차를 벌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선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올 3월 시행되면서 소비자 권익보호에 대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고 금융상품의 경우 글을 읽기 어려운 소비자층을 위해 성우가 직접 녹음한 음성 안내 서비스를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신상품에 반영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상품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공헌활동을 증진하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년 8월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지수 통계 [자료=한국기업평판연구소]

빅데이터를 토대로 매긴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기록한 현대카드는 공시정보를 분석한 평가에선 상반된 성적을 거뒀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개별 공시정보를 종합 분석한 '2021 소비자평가 좋은 카드사' 순위에서 비씨카드와 NH농협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좋은 카드사'는 소비자가 카드사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4대 부문과 12개 항목으로 구분해 ▲안정성(40%) ▲소비자성(30%) ▲건전성(20%) ▲수익성(10%)을 평한 결과다. 평가에 쓰인 자료는 금감원 공시자료와 여신금융협회 경영공시자료, 소비자설문이다.

지난해 4위였던 현대카드가 7위로 하락한 요인은 건전성 항목의 부진이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건전성의 평가항목인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연채채권 비율에서 수치가 나란히 개선됐지만 현대카드는 모든 항목에서 악화됐단 설명이다.

이같은 평가에 현대카드도 받아들이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건전성이나 안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비교적 협소해 통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현대카드 관계자는 "안전성 평가를 자기자본비율로만 분석하는 등 여러 지표를 세밀하게 활용하지 않아 자칫 오해가 생길 수 있는 통계라는 생각이 든다"며 "연체율도 정부에서 지난해 채권 매각을 중단시키면서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처럼 공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평가 기관이 많아질수록 소비자 입장에선 기업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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