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화재·외국인 오너 이슈 몸살 쿠팡..2분기 실적 ‘문제없다’

분기매출 5조 돌파..역대급 실적
적자도 커졌다..물류센터 화재 탓

김성아 승인 2021.08.12 14:15 의견 0
사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쿠팡 본사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물론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의 오너 이슈를 통해 가장 다사다난한 분기를 보냈던 쿠팡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12일 뉴욕증시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이번 2분기 역대급 매출액인 44억7811만달러 한화로 약 5조1812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지난 1분기에도 1년 전 매출액을 74% 키우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기 말미 있었던 여러 이슈를 통해 매출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김범석 의장의 한국 쿠팡 등기이사 사임 등을 놓고 부정적 여론이 있었다. 김범석 의장은 이전에도 미국 국적으로 동일인 지정이 안돼 논란이 있었던 바 있다. 이에 2분기 말미에는 쿠팡을 두고 탈퇴·불매운동 조짐도 있었다.

실제로 누적적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4억1655만달러 늘어난 5억1860만달러로 커졌다. 2분기에만 순손실 약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배 뛰었다.

쿠팡 측은 이와 같은 손실이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덕평물류센터로 인한 재고 손실이 1억5800만달러 재산·장비 손실이 1억2700만달러 기타 손실 1100만달러로 총 3425억원에 달한다. 쿠팡은 “화재로 인한 재산손실에 대한 보험을 들고 있지만 손실만 인식되고 보험금 회수는 인식되지 않았다”며 “보험 수익이 회수되면 앞으로 분기실적에 이익으로 반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재고 손실 등 화재센터 관련 손실을 제외하면 이번 2분기 손실은 오히려 2581억원가량으로 줄어든다.

쿠팡은 이번 2분기 신선식품과 쿠팡이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 효과가 돌아오고 있다며 “지난 2분기 신선식품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쿠팡이츠 매출도 3배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깐 조짐을 보였던 탈퇴·불매운동 움직임도 사그라들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화재 발생 직후 800만명 이하로 떨어졌던 앱 일일활성화사용자수(DAU)가 다시 900만명대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2분기 내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26% 증가한 1702만여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 추이라면 화재 이전인 DAU 1000만명대 회복도 빠른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 쿠팡이 이슈로 몸살을 앓았지만 쿠팡 자체의 브랜드 파워로 쉽게 이겨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2분기에도 지난 평년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만큼 새로운 사업들 등으로 남은 3·4분기 실적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