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LG전자가 초경량 노트북 브랜드 ‘LG 그램(gram)’의 한정판 제품인 ‘LG 그램 블랙 라벨(Black label)’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달 6부터 22일까지 ‘LG 그램 블랙 라벨’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1000대 한정이며, 출하가는 319만 원이다. 단 1000대만 생산하는 제품인 탓에 가격도 높아졌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최고를 가졌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출시된 LG 그램 라인업 중 최고 사양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외관과 전면의 그램 로고는 물론, 액세서리인 파우치와 마우스까지 전부 블랙 색상으로 디자인했다.
노트북 가방도 유럽 명품 브랜드인 몽블랑(MONTBLANC) 노트북 가방을 기본 제공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프리미엄의 가치를 오래 느낄 수 있도록 애프터서비스(A/S)도 차별화했다. 이 제품은 배터리 1회 무상교체 서비스(24년 8월 31일까지)가 제공되며, 무상보증 기간도 2년(기존 1년)이 제공된다.
LG전자는 예약판매 기간 중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원할 경우, 터치패드에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정판 제품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고, 고객이 ‘나만의 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신제품은 32GB 메모리(RAM)에 1TB SSD를 지원, 빠른 속도와 넉넉한 사용공간을 제공한다. 또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10% 빠른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R(Tiger Lake R)를 적용했고, 인텔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아이리스 엑스이(Iris Xe)도 장착해, 고화질 영상 작업 및 게임 구동 시 빠른 속도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인텔이 제시하는 차세대 노트북의 새로운 규격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을 획득, 강력한 성능,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빠른 충전기능 등을 입증했다.
신제품은 16:10 화면비의 WQXGA(2560x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데다, 디지털 영화협회(DCI)의 표준 색 영역 DCI-P3를 99% 충족해 색 표현도 풍부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LG전자의 이 같은 마케팅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LG전자는 과거 블랙 색상을 강조한 LG 프라다폰과 초프리미엄을 표방한 LG 시그니처 에디션 스마트폰을 각각 선보였다. 단지 유명 상표를 더하고 색상만 바꾸듯 출시한 고가폰의 판매량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당시로서는 2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AS까지 차별화한다고 강조했던 LG 시그니처 에디션 스마트폰은 1년 후 전담 상담요원과 연결되지 않았고, 일반 AS센터에서는 수리되지 않아 되려 일반 스마트폰보다 수리 기간이 긴 단점을 보였다.
이번 LG 그램 블랙에디션 역시 'LG 그램'이다. 사양을 높였을 뿐, 색상을 달리 한 것과 몽블랑 가방을 주는 것이 브랜드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LG전자 노트북의 가격대를 확 올려 부담감만 가중될 수 있다.
가격 책정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같은 윈도 노트북은 아니지만 애플의 16인치 맥북 프로 기본 모델(319만원)과 가격이 같다. LG전자는 아니라고 부인하겠지만 "프리미엄 노트북은 맥북 프로가 아니고 나다"라고 강조하는 듯 보인다.
1000대 한정 판매지만 기존 LG 그램보다 100만원 상당 훌쩍 올라버린 가격 탓에 관전 포인트는 과연 한정판이 완판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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