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채팅으로 응원한다”..OTT, 올림픽 응원문화를 바꾸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5 17:19 의견 0
LG U+모바일TV의 올림픽 중계 화면 [자료=LG U+모바일TV 앱 화면]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무관중이 무한 관중으로"

한 가전회사의 올림픽 관련 광고 카피 중 하나다.

코로나 19로 인해 1년 연기되며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 ‘반쪽짜리’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높은 시청률과 관심으로 ‘역시 올림픽은 올림픽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도쿄 올림픽 중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OTT(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서비스가 새로운 스포츠 중계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직관’보다는 ‘집관’이 대세가 된 스포츠 경기 관람은 OTT서비스만이 가질 수 있는 ‘실시간 소통’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MZ세대들의 새로운 응원문화로 자리잡았다.

긍정적인 태도와 뛰어난 기량으로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에 입상하며 인기를 끈 우상혁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네이버 웹 페이지의 모습. 네이버가 도쿄올림픽 기간 마련한 선수응원페이지의 누적 응원수는 5일 현재 4억 9천만 회에 이른다. [자료=네이버 웹 화면]

이번 올림픽을 중계하는 OTT서비스 중 실시간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와 아프리카TV가 있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특히 아프리카TV는 올림픽 개막일부터 사흘간 이전 일주일에 비해 일일 앱 다운로드 수가 90% 증가했다.

서울 망원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채모 씨는 “방송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TV로 실시간 올림픽 중계를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올림픽에는 평소 좋아하는 야구종목도 있어 기존에 이용하던 아프리카TV로 즐겨보고 있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받는 기능이 코로나로 인해 TV 앞에 모여 여러 명이 응원할 수 없는 아쉬움을 많이 달래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 중계전쟁에 뛰어든 웨이브(wavve)와 U+tv의 경우 실시간 채팅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유료 서비스인 만큼 광고 없이 빠르게 접속할 수 있는 점과 통신사와 연계한 다양한 혜택 등으로 올림픽 기간 이용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 관계자는 “올림픽 연계 큐레이션으로 스포츠 관련 콘텐츠 시청량이 평소보다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발혔다.

특히 웨이브의 경우 올림픽 개막일부터 3일 간 앱 다운로드 수가 20%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한 달 동안 열린 유로 2020을 성공적으로 송출한 티빙의 사례에서 보듯 스포츠 중계를 유료로 본다는 개념이 점차 긍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올림픽 중계를 서비스한 웨이브나 U+TV의 경우 유의미한 신규 가입자 수 증가가 있었을 것”이라며 “무료로 중계하는 네이버나 아프리카TV도 광고 노출과 대형 포털사 및 인터넷 방송국으로서 이미지 재고 등 유무형의 이득을 많이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천 모씨는 “축구를 좋아해서 지난 6월 유로 2020을 보고자 티빙에 가입했었다. 처음에는 돈을 내면서까지 봐야하나 싶었지만 오히려 TV로 보는 것보다 편리한 점도 많았다”며 “덕분에 통신사 OTT서비스도 처음으로 가입해서 올림픽을 즐기는 중이다. 아무래도 지상파에서 중계권을 구입해서 재송출하는 만큼 종목 다양성이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접속도 빠르고 어디서든 편하고 가깝게 볼 수 있는 점은 확실히 장점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통신사 OTT는 티빙처럼 실시간 채팅이 없는 점은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예전처럼 삼삼오오 모여 치맥을 먹으면서 응원할 수 없는 분위기라 실시간 채팅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아쉬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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