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할인’도 구독한다..제품 아닌 업체 ‘정기 구독보험 시대’ 열린다

이마트·GS리테일·프레시지, 한화생명과 구독보험 선보여
기업, 안정적인 장기 수익 및 충성 소비자 확보..정보 수집도
소비자, 일상 속 할인 혜택 및 선택을 통한 다양한 경험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8.05 15:00 의견 0
라이프플러스 구독 보험 [자료=한화생명]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유통업계에 새로운 구독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체가 보험사와 협업해 정기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구독 서비스다. 특정 제품을 정기 배송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업체’ 자체를 구독하는 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GS리테일·프레시지는 한화생명과 손잡고 ‘라이프플러스 구독 보험’를 출시했다.

구독 보험은 전통적인 손해 보상형 보험과 달리 일상에서 편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상 혜택형 보험이다.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면 해당 유통업체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구독보험의 핵심은 ‘할인’이다. 골자는 보험 계약기간인 1년 간 보험금보다 더 큰 혜택을 돌려준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구독 보험을 통해 이마트 쇼핑 시 최대 26%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쿠폰으로 제공한다. GS리테일은 매월 맥주 구독 보험으로 맥주 4캔 무료 쿠폰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준다. 프레시지는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밀키트를 주문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소비량이 가장 많은 상품이 맥주이기 때문에 맥주 구독보험을 내놓게 됐다”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한 소비에 대한 개념이 뚜렷해지고 있어 일상 혜택이 강화된 이번 서비스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 맥주와 프레시지 밀키트 [자료=각 사]

이 같은 구독보험은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포인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해 선보일 수 있었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금을 현금이 아닌 포인트로 지급한다. 소비자는 정해진 플랫폼 업체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유통업계의 구독 경제는 코로나 이후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주문 및 배송이 편리한데다 할인 혜택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유통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과자·빵 등 식품부터 꽃·의류 등 생활 관련 정기 배송 서비스까지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쏟아졌다.

구독 경제 모델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윈-윈’ 전략이다. 기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는 물론 충성 소비자를 얻는다. 소비자의 정보를 수집해 차후 마케팅 및 상품 서비스 개발에 활용도 가능하다.

소비자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때 정기적인 할인 혜택을 받는다. 특히 구독보험의 경우 특정된 단일 상품이 아닌 업체 내 상품으로 폭 넓은 선택권이 주어진다. 해당 업체 상품 내에서 자발적인 선택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형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물론 자주 이용하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가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서비스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경우 유사한 상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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