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TOP100' 차트 개편..타 스트리밍 업체 차트 변화는?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 50대50 반영 새 'TOP100' 개편안 발표
작년 3월 폐지한 플로 "도입 계획이 없어"
업계 2위 지니뮤직은 계속 실시간 차트 운영, 벅스는 개인화, 고음질 등 차별화된 서비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3 15:44 | 최종 수정 2021.08.03 16:57 의견 0
멜론이 2일 실시간 차트 요소를 반영한 새로운 'TOP100' 등의 개편안을 오는 9일 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자료=멜론컴퍼니]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멜론(Melon)이 지난달 1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품에 안긴 후 처음으로 의미있는 차트 개편을 하며 업계와 음악계, 팬덤 등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멜론은 2일 '차트 24Hits'와 '최신 24Hits'를 오는 9일부터 'TOP100'과 '최신 차트'로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멜론이 발표한 차트 개편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이른바 팬 총공(아티스트의 팬들이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음원을 재생해 인위적으로 순위를 높이는 일)과 음원 사재기 논란 등으로 인해 작년 7월 폐지했던 '실시간 차트' 운영안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멜론이 선보이는 새로운 'TOP100'은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1대1 비중으로 합산해 제공된다.

여기서 최근 1시간 이용량이 기존의 논란이 됐던 실시간 차트의 사실상 부활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멜론은 개편 1년 1개월만에 실시간 차트를 부분적이나마 다시 선보이게 됐다.

멜론은 또 TOP100에 랭크된 모든 곡을 '차트리포트'를 통해 최근 5분, 1시간, 24시간 동안의 감상자 수 데이터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진입한 곡 ▲순위가 올라간 곡 ▲내가 좋아하는 곡의 차트 변화 등을 'TOP100' 상단에 '차트 보드'로도 제공한다.

멜론의 이번 차트 개편의 이유로는 이른바 '차트 콘크리트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차트 콘크리트화는 실시간 재생 수 집계 방식이 아닌 24시간 이용량 집계인 '24Hits'가 실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아티스트들의 음원이 차트에 진입하는데 높은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멜론은 음악팬들이 트렌드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고 기획사나 아티스트 입장에서 음원의 성과를 알릴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시간 차트 요소를 업계 1위 멜론이 부활시키는데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 이후에도 업계 2위인 지니가 실시간 차트를 유지하면서 팬덤 총공의 영역이 멜론에서 지니로 옮겨졌을 뿐이다"라며 "이른바 여러 역주행의 사례에서 보듯이 실력있거나 노래만 좋으면 차트의 영향은 없다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팬덤의 크기는 여전히 아티스트 홍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실시간 차트는 그 절대적인 영향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멜론의 이번 개편은 부분적으로 실시간 차트를 도입하는 것이지만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멜론은 "전담부서를 신설해 상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하는 등 보다 정확하고 공정한 차트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차트 데이터 조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고 그럼에도 이상 정황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적극 협력해 분석결과와 대응 현황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3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 플로는 실시간 차트를 부활하는 등의 별도 차트 개편안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플로가 지난 달 16일 발표한 AI 추천기술을 더한 참여형 플레이리스트의 모습 [자료=플로]

이번 멜론의 차트 개편과 관련해 SKT의 자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 중인 플로(FLO)는 "차트 관련한 개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플로는 작년 3월 대중의 실제적인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은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 바 있다. 대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FLO Chart(플로차트)'를 출시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플로는 최근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플레이리스트 제공에 힘쓰고 있다.

업계 2위 지니뮤직은 계속해서 실시간 차트를 운영 중이다. [자료=지니뮤직 실시간 차트 웹화면 캡쳐]

한편 업계 2위 지니뮤직의 경우 실시간 차트를 계속해서 운영 중이다.

지니뮤직 차트에는 실시간, 일간, 주간, 월간 차트가 있는 종합차트와 일간 차트와 주간 차트가 있는 장르별 차트로 나눠져 있다.

지니뮤직이 실시간 차트를 계속 유지함에 따라 기존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면서 받았던 비난은 2021년 현재 지니뮤직으로 옮겨갔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벅스는 지난 2일 MBTI 유형별로 음악리스트를 맞춤 큐레이션 해주는 'MBTI 음악 특집'등 차별화된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자료=NHN벅스]

점유율 순위는 낮지만 가장 많은 고음질 파일(Flac)과 가사정보를 보유한 NHN벅스(이하 벅스)도 역시 실시간 차트를 운영 중이다.

벅스 관계자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UI 개편 등을 통해 실시간 차트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MBTI 성격유형별로 다양하게 음악을 추천해 주는 등 최근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각광 받는 '큐레이션'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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