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3관왕' 안산, 페미니스트 전쟁 정치판서 계속 "남혐 용어 VS 온라인 폭력"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8.01 07:46 | 최종 수정 2021.08.01 07:52 의견 1
안산.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두고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것을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언급은 '안 선수의 남혐 용어 사용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31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에게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이 안 선수의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에서 비롯됐다는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페미니즘을 빌미 삼은 온라인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식의 뉘앙스가 풍긴다.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일례로 '레디컬 페미'의 의미는 양 대변인이 자의적으로 규정하는 그 무언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SNS를 통해 "이준석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며 "애초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는 얘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후 양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나”라며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에 반대하고 함께 싸우겠다고 해왔다”면서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 논쟁의 발생에서 ‘쇼트커트’만 취사선택해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장 의원은 페미니스트 논란이 일고 있는 안 선수에 대한 입장표명을 거절한 이준석 대표에 재차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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