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다..출발은 '돼지고기'

대체육, 채식·가치소비·윤리소비 넘어 미래먹거리로 주목
'베러미트(Better meat)',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 선보일 의지
신세계푸드, 미래 성장동력으로 베러미트 적극 육성할 것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7.29 15:17 의견 0
돼지고기 대체육 콜드컷 볼로냐를 활용한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자료=신세계푸드]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신세계푸드가 ‘고기 아닌 고기’ 대체육 사업에 뛰어든다.

대체육은 단순 채식 혹은 가치소비·윤리소비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육류 소비를 대체해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점에서 ESG 친환경 경영과도 맞물린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대체육 시장에 관심이 모이자 신세계푸드도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대체육은 204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에서 기존 육류 시장을 뛰어넘는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상 소비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대체육 시장의 경우 2018년에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31% 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런칭한다. 브랜드명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를 통해 인류 건강과 동물복지, 지구환경을 지키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첫 제품은 돼지고기 대체육이다. 돼지고기를 대체할 햄 ‘콜드컷’을 선보인다. 신세계푸드가 돼지고기를 채택한 이유는 돼지고기 대체육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에서는 소고기 대체육 비중이 크다. 반면 전체 육류 소비량에서는 돼지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국내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콜드컷 볼로냐 [자료=신세계푸드]

콜드컷은 콩 추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으로 고기맛과 풍미를 살렸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로 햄 특유의 탄력과 식감도 더했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 추출 소재로 붉은 색과 외형도 갖췄다. 특히 특허를 출원 중인 신세계푸드만의 기술로 퍽퍽한 식감과 비릿한 냄새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콜드컷은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많이 쓰이는 재료라 처음 대체육을 접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콜드컷에 쓰인 모든 재료가 식물성인 만큼 콜레스테롤 동물성지방 항생제 등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출시 예정인 콜드컷 3종 중 볼로냐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볼로냐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재료로 선호도가 높은 이탈리안 정통 햄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날(29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내놓았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이사 [자료=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대체육 연구를 지속해왔다. 대체육을 고기와 유사하면서 영양성분이 풍부한 착한 단백질로 판단해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자 대체육 시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체육 시장규모가 현재 약 200억원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의견이다. 국내에서는 롯데푸드가 지난 2019년 처음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였고 농심, CJ 등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발을 들였다. 향후 대체육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이 바로 대체육”이라며 “대체육은 건강뿐 아니라 가축 사육 시 발생하는 환경문제 및 동물복지에도 도움 되고 ESG경영으로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푸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베러미트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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