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파업 면한 현대차..‘잠정합의안’ 극적 타결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7.28 14:28 의견 0
28일 현대차 노조가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자료=현대차 노조]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서 가까스로 파업을 면하게 됐다. 이로써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최종 타결됐으며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분규 없는 교섭을 이뤄냈다.

28일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4만8534명)을 대상으로 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 2만4091(56.36%)표가 나와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중 4만2745명이 참가했으며 반대표는 1만8315(42.85%), 무효표는 339(0.79%)다.

잠정합의안 찬반 싸움은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개표에서는 찬성 53.68%, 반대 44.84%로 비등했으며 2차 개표에서 반대표(60.50%)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3차 개표에서는 찬성 72% 투표율이 나오면서 극적 반전을 보여주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재해예방 격려금 200만원 ▲우리사주 5주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간연속 2교대포인트 20만 포인트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와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위기를 함께 공감해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이 마련됐을 때부터 반발이 심했던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를 이룬 사무직 노조 불만은 여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잠정합의안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으나 결국 MZ세대의 요구는 반영되지 않은 채 잠정합의안이 가결됐기 때문이다. 울산 현장직의 투표수를 어떻게 이기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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