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환율·저유가로 수출입물가 2개월째 동반 하락..D램 수출물가 5개월 연속 하락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1.15 10:17 의견 0
(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가 모두 하락했다.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저유가 영향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수출 효자종목인 반도체 수출물가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4.07(2010년=100기준)로 전월대비 2.0%, 전년동월대비 0.6% 각각 하락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작년 1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작년 4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85.01로 전달 대비 3.4% 감소했다. 11월(88.01)에 이미 -4.5% 주저앉았는데 또 하락세를 이어간 셈이다.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12월 국제유가가 하락한게 수출입물가 변동에 영향을 줬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7.32달러로 전월 수준(65.56달러)보다 12.6% 떨어졌다. 이에 수입물가는 원유(-13%) 등 광산품과 벙커C유(-13.6%)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 내려갔다.

원유 수입 단가가 떨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물가도 내려갔다. 수출가격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9원으로 전월(1128.6원)보다 0.6%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공산품 위주로 수출물가가 내렸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중 경유(-15.7%), 휘발유(-13.8%), 화학제품 중 자일렌(-10.8%), 폴리에틸렌수지(-6.2), 전기 및 전자기기 중 D램(-0.9%), 래시메모리(-6.9%)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전기 및 전자기기에는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 수출물가는 0.9% 떨어지며 5개월째 하락한 게 두드러진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는 정점에서 내려오는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며 "12월에는 신규계약이 많이 체결되지 않는 시기여서 가격 변동폭이 10, 11월보다 작었다고 말했다.

수입 원재료는 광산품이 내려 전월 대비 6.6%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 제품이 내려 전월 대비 2.7%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가 0.4%, 0.8%씩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엔 수출 물가보다 수입 물가 하락폭이 더 커 경제에 타격은 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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