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14시간30분만에 조사 마치고 침묵 귀가.."기억 안 나"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1.12 12:22 의견 0
'사법농단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양승채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조사에 앞서 자신의 '친장'인 대법원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료=SBS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헌정 사상 전직 대법원장으로 검찰에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차 소환조사가 14시간여만에 종료됐다.

11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50분쯤까지 '사법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시 55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취재진이 “오전 기자회견에서 편견과 선입견 없는 시각에서 사건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검찰 수사에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고 보나”, “오해가 있으면 풀 수 있도록 설명 하겠다고도 했는데 오늘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나”, “김앤장과 직접 접촉해 강제징용 재판 논의를 했다는 문건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차에 올랐다.

양 전 대법원장은 40여 개에 달하는 혐의 중 이날 일제 강제징용 재판개입 의혹과 법관 사찰 및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혐의 전반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제 강제징용 재판개입 혐의는 특수1부 단정한 부부장검사가 신문을 진행했고, 오후 4시쯤부터 법관 사찰·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주성 부부장검사가 신문을 이어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재판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에서 한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 등 대부분의 혐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검찰 출석 전 자신의 대법원 정문 앞에서 밝혔던 발언에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에 부당하게 간섭한 바 없고 (인사) 불이익을 준 적 없다"는 지난해 6월 '놀이터 기자회견' 당시 입장에 관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빠른 시일 내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혐의가 방대해 확인할 내용이 많은 만큼 밤샘 조사 없이 추가 소환을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전 조치 등의 문제로 가급적 최단 기간 내 조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추후에는 비공개로 소환되며, 이르면 주말에 다시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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