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TOON] 여명숙 vs 전병헌, 키워드는 '확률형 아이템'게임

김호영 기자 승인 2017.10.31 19:17 의견 2

ⓒ서지훈/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호영 기자]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게임판 국정농단'을 언급하며 전병헌 정무수석을 비롯한 4명의 관계자를 본격 '저격'했다. 여명숙 위원장은 도박성 짙은 '확률형 아이템' 방식에 대한 제재를 주장하며 '자율규제'의 한계를 지적한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뽑기' 방식으로 게임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어떤 이들에게 '모바일판 바다이야기'라고 비유될 정도로 사행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대다수 모바일 게임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불똥이 전병헌 정무수석에게 튀었다는 것이다. 여명숙 위원장의 주장으로는 이러한 확률형 아이템 방식에 대한 제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전병헌 수석이라는 이야기다. 전병헌 수석은 펄쩍 뛰며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법적 책임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전병헌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시절부터 게임계에 호의적인 입장을 가졌던 인물로 유명하다. 게임계가 '사회악'이라는 일각의 편견을 깨고 본격적으로 'e스포츠'라는 '양지'로 나서게 된 데에는 전병헌 의원의 공로가 크다는 평이다.

여명숙 위원장과 전병헌 수석간의 1대1 전투를 '관전'하는 게임유저들의 마음도 편할 수 없다. 둘의 대결은 표면적으로 어느 게임광고의 카피처럼 '네가 이기든 내가 이기든 둘 중 하나는 죽는'식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이 대결의 뒤편에는 게임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큰손이자 리더'라는 화려한 칭송과 함께, '그래봤자 결국 돈벌이는 도박성 있는 확률형 아이템 방식 '이라는 어두운 불명예가 동시에 공존한다. 어쩌면 전투가 아니라 전쟁일지 모른다. 또한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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