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골' 키워가는 카카오..택시파업일 무료 이벤트 열었다가 철회

장원주 기자 승인 2018.12.21 09:47 의견 0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0일 1인 1회 한정 최대 3만원까지 카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12시간 만에 중단했다. (자료 = 카카오 앱 캡쳐)

[한국정경신문 = 장원주 기자] 택시업계가 카풀(승차공유) 총파업에 돌입했던 지난 20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지 12시간 만에 중단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불피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벤트 철회 사유를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비판이다.

택시업계가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였고, 택시노동자의 분신 사망으로 시범 서비스를 여기했던 카카오가 이벤트를 강강해 택시업계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4개 택시단체 대표들이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카카오 측의 이벤트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사회적 지탄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지 회의적인 상황에서 카카오의 행동은 시작도 하기 전에 판을 깨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가 파업을 시작한 20일 자정부터 '카카오T 카풀' 무료 이용 행사를 실시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31일 자정까지 1인 1회 한정 최대 3만원까지 카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카풀 드라이버는 20일 하루 동안 운행하면 1회 5000포인트씩 최대 2회 1만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이벤트는 12시간 만에 중단됐다. 하지만 서비스 중단 전까지 무료이용 쿠폰을 다운 받은 이용자는 오는 31일까지 구폰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카풀 크루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진행한 이벤트"라며 "카카오 관계자는 "연말에 이동 수요가 급증해 이용자들의 원활한 귀가를 돕고자계획했던 것이다. 내부적으로 시기가 적절치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프로모션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카풀업체인 풀러스도 이날부터 연말까지 연결비용 2000원을 내면 카풀을 이용할 수 있는 플러스투게더 무상카풀 나눔이벤트를 진행했다.

카풀업계의 이벤트는 '당근책'으로 여론에 호소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교통수요가 증가해 시민의 이동편익을 명분으로 이벤트에 나서 택시업계의 파업을 틈타 카풀업계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택시업계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생을 위한 진정성 없는 자세가 향후 험난한 파고를 예고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택시업계는 민주당 TF(태스크포스) 측의 중재 또는 조정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다. 민주당 카풀TF에서 활동해온 권칠승 의원 보좌관이 카카오 대회협력실장으로 스카우트돼서 갔기 때문이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의 카카오 TF도 믿을 수 없다"며 "어떻게 그 일원인 국회의원이, 본인은 (카카오로 스카우트 사실을) 몰랐다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카카오가 전방위적으로 로비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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